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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땐 5억 차익… 딱 1가구에 ‘줍줍族’ 4만6850명 몰렸다

박수진 기자 | 2019-05-15 11:54

계약 취소 1가구 재분양에 4만6850명이 몰린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SK리더스뷰’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이 아파트는 SK건설이 2017년 8월 분양했으나 당첨자 부적격 판정으로 14일 1가구가 재분양됐다.     파격가에 재분양 서버 마비 계약 취소 1가구 재분양에 4만6850명이 몰린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SK리더스뷰’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이 아파트는 SK건설이 2017년 8월 분양했으나 당첨자 부적격 판정으로 14일 1가구가 재분양됐다. 신창섭 기자 bluesky@

공덕SK리더스뷰 ‘로또 추첨’

전용 97㎡로 계약 취소 물량
2년전 가격 8억원대로 재분양
현금 부자들 ‘일단 넣고 보자’

40代 청약자 행운 거머쥐어


‘5억 로또 당첨자는 누구?’

15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SK강남주택문화관’에 세인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오전 10시 ‘공덕SK리더스뷰’(아현뉴타운 마포로6구역 재건축)의 재분양 당첨자 공개추첨이 진행됐다. 대상은 딱 1가구였다. 당첨자는 40대다. 예비 당첨자 10명 가운데는 1990년 생도 있었다.

SK건설이 2017년 8월 분양해 내년 8월 입주를 앞둔 이 아파트는 부적격으로 판명돼 계약이 취소된 전용면적 97㎡형 1가구가 14일 재분양됐다.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난해 재개발·재건축 단지 부적격 당첨 여부를 전수조사했는데, 여기서 적발된 기존 당첨자가 올 초 부적격자로 확정되면서 해당 가구를 다시 분양하게 된 것이다.

신청 접수 결과, 1가구 모집에 무려 4만6850명이 몰렸다. 청약통장 없이도 만 19세 이상 가구주라면 신청이 가능한 ‘무순위 추첨’이어서 1주택자를 포함해 현금 부자·다주택자 등 ‘일단 넣고 보자’는 ‘줍줍’(아파트를 줍고 또 줍는다는 뜻의 신조어)족들의 신청이 쇄도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토부가 줍줍족의 미계약분·계약취소분 독식을 막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예비당첨자’ 비율을 대폭 늘리기로 했지만, 해당 단지는 2년 전 분양한 터라 대상이 아니다.

1가구를 놓고 수만 명이 청약을 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 가격 때문으로 보인다. 해당 면적 아파트의 분양가는 8억6130만 원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1300만 원), 시스템 에어컨(676만 원), 중문(134만 원) 등 유상옵션을 포함하면 총 분양가는 8억8240만 원가량이다. 개인신용도, 기존대출로 인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울 경우, 당장 다음 달까지 계약금과 1∼4차 중도금 등 현금 4억3000만 원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분양 대금 마련 부담이 적지 않지만, 인근 단지 시세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단지보다 13㎡ 좁은 데다 입주한 지 15년 된 ‘래미안 공덕 3차’(2004년 입주) 84㎡형은 지난 3월 11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

‘공덕파크자이’(2015년 입주) 84㎡형은 지난해 8월 13억4000만 원에 팔렸고, 현재 호가도 13억 원 중반에서 15억 원 사이다. 주변 소형 아파트 호가보다 낮은 가격에 중대형 신축을 살 수 있다는 것으로 2년 새 집값이 너무 오르다 보니 9억 원에 가까운 분양가가 ‘파격적으로 싼 가격’으로 평가받는 셈이다. 서울 집값마저 하락기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주요 인기 지역 아파트의 경우 체감 매매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도 청약을 부추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택 업계 관계자는 “매수-매도자 간 눈치싸움으로 거래가 뜸하지만, 입지가 좋은 곳에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나온 아파트는 언제든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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