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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5년후 亞서 가장 행복… 대기업은 北개방에 핵심역할”

엄주엽 기자 | 2019-05-15 11:42

세계 3대 투자가 짐 로저스, 새 책 ‘가장 자극적인…’서 주장

“지금은 싱가포르에 살지만
북한으로 이사할지도 몰라
北개방으로 저출산도 해결
‘소주성’효과 있을지 의문”


“신흥 스타트업이 바람직하지만, 북한 개방에는 대기업이 큰 역할을 한다. 한국 대기업은 좋든 싫든 핵심 역할(key player)을 한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널리 알려진 짐 로저스(76·사진) 미국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올 초 일본에서 처음 출간하며 “일본은 50년 혹은 100년 후 사라진다”고 전망해 화제가 됐던 책 ‘돈의 흐름으로 읽는 일본과 세계의 미래’가 국내에서 번역, 출간됐다. 로저스는 책의 첫 장부터 한국과 한반도의 미래를 다루는 등 일본과 함께 비중 있게 언급하는데, 이에 따라 국내 번역서는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살림출판사)로 제목을 뽑았다. 친(親)일본적인 사업가인 로저스는 일본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앞으로 10~20년간 한반도의 통일국가가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5년 후 아시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고 있다.

“지금 딸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싱가포르에 살지만, 그것만 아니면 북한으로 이사할지 모른다”고 말하는 데서 보듯, 로저스는 한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을 전제로 한반도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전망한다. 한국이 일본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단정하는 로저스는 그 이유로 한반도의 통일과 일본보다 더 개방적이고 변화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기질을 꼽았다. 일본과 한국의 미래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은 외국인에 대한 배타성 탓에 해결이 어렵다”고 보지만, 한국은 “북한의 개방으로 해결된다”고 낙관했다.

그는 “북한이 개방되고 한반도에 평화가 구축되면 전 세계로부터 많은 자금이 한국으로 흘러들어올 것”이라면서 “한국경제를 든든히 받치고 있는 대기업의 역할은 북한이 한국에 개방되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기업에 의존하는 경제구조에도 물론 문제가 있지만, 그 부분은 시장 원리와 사회의 힘으로 이미 개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 말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의 결렬에 대해 로저스는 책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미 시작된 역사의 도도한 흐름은 막을 수 없다”며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소득주도’와 ‘혁신’을 중심축으로 하는 성장 정책에 대해 아직 관료적이고 폐쇄적인 구조에 빠져 있는 한국 경제에서 “효과가 있을지는 심히 의문”이라며 자유로운 창업 등이 가능한 정책변화를 조언했다.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로저스는 평화통일가정연합이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여는 ‘5·17 희망전진대회’에 참석한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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