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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과 주민들의 하모니… 하천이 무대인 ‘마을축제’

기사입력 | 2019-05-15 11:03

시원한 정릉천 물가에서 열리는 마을장터 ‘개울장’. 김종대 제공 시원한 정릉천 물가에서 열리는 마을장터 ‘개울장’. 김종대 제공

정릉 ‘개울장’

지난 11일 정릉시장을 가로지르는 정릉천에서 마을장터인 ‘개울장’이 열렸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장터여서인지 장터가 시작되는 낮 12시 이전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집에서 사용하던 장난감에서부터 직접 만든 친환경 수세미까지 주민들이 준비한 다양한 물건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다리 밑에 설치된 공연장에서는 하천을 무대 삼아 마을과 상인 동아리들의 버스킹이 한창이다. 하천 모래톱에서는 갈댓잎으로 만든 초록잎 배를 하천에 띄우려는 아이들로 소란스럽다. 인근 지역 대학생들이 주축인 된 ‘정릉시장 서포터즈’가 손님들이 주문한 시장 음식을 ‘개울장’까지 배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개울장’이 열리는 정릉천은 물이 아닌 사람들의 물결로 활기가 넘쳐흐른다.

정릉천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 한동안 콘크리트로 덮여 있던 복개천의 일부가 2009년 자연하천으로 복원되면서 세상의 빛을 보게 됐고, 2014년 정릉시장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마을장터인 ‘개울장’이 이곳에서 열리면서 정릉천이 지역주민들에게 새롭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팔장’, 지역청년들이 아트상품을 판매하는 ‘손장’과 시장점포의 먹거리를 배달해주는 ‘배달장’ 등 이름만으로도 재미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흐르는 물과 산책길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개울장’은 지역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마을축제다. 마을 속에 녹아 있는 ‘마을인(IN) 시장’을 목표로 시장과 마을을 잇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개울장’에서 시도하고 있다.

지역 재생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데 ‘개울장’과 같은 마을축제는 지역주민들의 단단한 공동체 의식이 없으면 지속하기 어렵다. ‘개울장’은 정릉시장과 지역주민들이 결합된 ‘마을인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조합에서는 지역청소년들이 지역의 주인공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에 힘쓰고 있다. ‘시장학교’와 같은 시장 관련 교육프로그램과 하천생태를 관찰·탐험하는 ‘정릉천 별똥대’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국민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대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시장에 젊은이들이 들어오자 이들을 위한 가게도 하나둘 생겨나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오는 25일, 올해 두 번째 개최되는 ‘개울장’에서는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어린이가족미술대회’가 열린다. 5월의 신록과 함께 가족의 정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건축가·디자인연구소 이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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