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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11년 시간여행 집대성… 히어로 한자리 마지막 30분 ‘압권’

김구철 기자 | 2019-04-24 10:59


- 오늘 개봉 ‘어벤져스 : 엔드게임’

가족·동료 위한 마지막 전쟁
세세한 전개 러닝타임 3시간

전작 솔로무비 장면 다시 등장
추억 건드리며 눈물샘 자극도

절절한 드라마·다양한 볼거리
처음 보는 관객도 쉽게 몰입


지난 11년간 등장한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캐릭터가 집결해 ‘대통합’을 이뤘다. 24일 개봉한 ‘어벤져스:엔드게임’(감독 앤서니 루소·조 루소)은 MCU 1세대를 마무리하는 최종편, MCU 역사의 집대성이다.

드디어 공개된 ‘엔드게임’은 타노스(조시 브롤린)가 우주 생명체의 절반을 소멸시킨 후 살아남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번스), 블랙 위도(스칼릿 조핸슨),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호크아이(제러미 러너), 헐크(마크 러펄로) 등 어벤져스 멤버들이 타노스를 찾아가지만 다시 절망에 빠지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전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서 어벤져스 멤버들은 우주의 근원적 힘이 담긴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차지한 최강 빌런 타노스에게 처참하게 패했다. 그렇게 5년이 흐른 뒤, 멤버들은 각자의 삶을 살며 죄책감과 상실감에 괴로워한다. 그러던 중 양자영역에 갇혀 죽은 줄 알았던 앤트맨(폴 러드)이 현실 세계로 돌아와 멤버들에게 양자물리학을 바탕으로 시간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는 남은 슈퍼 히어로들을 모은 후 팀을 짜 2012년 뉴욕, 2013년 아스가르드, 2014년 모라그 등으로 떠난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과거와 마주하게 된 멤버들은 현재로 돌아와 사라진 가족,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타노스와의 마지막 전쟁에 나선다.


영화는 세 부분으로 나뉜다. 절망에 빠진 멤버들의 내면에 집중하는 전반부를 지나 인류를 다시 구해내기 위해 안간힘 쓰는 중반부가 펼쳐진 후 본격적인 액션을 보여주는 후반부로 이어진다. 긴 이야기를 세세하게 전개하다 보니 러닝타임이 3시간 57초로 길어졌다. 그동안 ‘어벤져스’ 시리즈를 장식했던 히어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마지막 30분은 ‘압권’이라는 말로도 모자라다. 그 자리에는 캡틴 마블(여성), 블랙팬서(흑인), 헐크(돌연변이), 앤트맨(범죄자), 스파이더맨(어린이), 로켓(너구리), 그루트(나무)도 함께한다. ‘어벤져스’ 시리즈 초기작은 영어를 쓰는 백인 남성이 주도하며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평화를 일컫는 말)를 주입시킨다는 비판도 있었다. 대다수 사건이 미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이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백인 남성에 의해 해결된다. 이름에도 ‘아메리카’라는 단어가 포함된 리더(캡틴)가 ‘어벤져스’를 이끈다는 설정 역시 궤를 같이했다.

하지만 2012년 개봉된 1편에서 1차 화합을 선보인 후 이 시리즈는 변모하기 시작했다. 사회적 약자 혹은 주변인으로 분류되던 이들이 히어로물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대통합을 향한 행진을 시작한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자신의 실패와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여성, 흑인, 어린이, 동식물 등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결국 ‘어벤져스’를 관람하는 전 세계 관객 누구나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킬 캐릭터를 하나씩 갖추게 된 셈이다. 그들의 대의 명제는 같다. 타노스라는 거대 악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것이다. 성별, 인종, 국적, 신분, 연령은 모두 다르지만 그들은 지구 상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이들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그들이 지구 밖에서 몰려온 타노스 일당과 일전을 치르는 마지막 30분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역사에 남을 장면이다.

‘캡틴 아메리카:원터 솔져’와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를 통해 슈퍼 히어로들의 갈등과 고뇌를 보여주며 MCU 세계관의 철학적 깊이를 더한 앤서니 루소·조 루소 형제 감독은 ‘엔드게임’에서도 시리즈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원초적인 가족애를 풀어낸다. 독불장군 같던 아이언맨을 비롯해 캡틴 아메리카, 블랙팬서, 앤트맨, 스파이더맨에게는 모두 가족이 있다. 그리고 어벤져스 일원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족이다. 그들의 존재는 삶의 이유이자 기쁨이다. 집단 우울증에 빠졌던 멤버들이 다시금 절대권력을 가진 타노스에게 대항하게 만드는 원동력 역시 가족에 대한 사랑이다.

지난 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된 MCU 시리즈를 촘촘히 따라온 관객이라면 ‘깨알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여행 과정에서 ‘어벤져스’ 전작들과 각 캐릭터의 솔로 무비에 등장한 장면이 다시 나오며 MCU 팬들의 추억을 건드린다. MCU 세계관과 각 캐릭터의 특징을 잘 모르는 관객도 절절한 드라마와 다채로운 볼거리에 빠져들 수 있다. 토르와 헐크 등이 유머를 담당하며 후반부에 진한 감동과 함께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김구철·안진용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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