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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내고 토르 망치 들고… 새벽 극장가 점령한 ‘마블 마니아’

김구철 기자 | 2019-04-24 11:10

폭발적인 관심 속에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24일 국내 개봉했다. 이날 이른 오전부터 서울 용산 CGV를 찾은 관객들이 첫 회 관람을 마친 후 ‘엔드게임’ 홍보 현수막 앞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개봉일 첫 회 관람 폭발적인 관심 속에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24일 국내 개봉했다. 이날 이른 오전부터 서울 용산 CGV를 찾은 관객들이 첫 회 관람을 마친 후 ‘엔드게임’ 홍보 현수막 앞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개봉 첫날 영화관마다 긴 줄

“첫 회 예매하느라 눈에 충혈”
“학교 안가고 바로 극장 왔다”
피규어 챙겨들고 들뜬 분위기

누적관객 1억여명 인기 반영
마지막편도 한국서 먼저 개봉


24일 오전 6시 30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 예매 티켓 발권 창구 앞. 새벽부터 긴 줄이 늘어서는 이례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오전 7시 ‘어벤져스:엔드게임’ 첫 상영을 보러 온 마블 열혈팬들이다. 이들은 마블 시리즈의 한 세대를 마무리하는 이 영화를 가장 먼저 보기 위해 직장에 연차를 내고, 학교 수업을 빼며 극장에 왔다고 밝혔다. 한 직장인은 “아이맥스관 예매를 하느라 눈이 충혈됐다”며 “첫날 첫 회 예매에 성공한 후 바로 회사에 휴가원을 냈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생은 “극장에 오느라 학교에 못 갔다”며 “어린 시절부터 10년 넘게 봐온 마블 시리즈의 마지막 편을 본다는 생각에 잠을 설쳤다”고 전했다. 특히 이 극장 아이맥스관은 마블 시리즈 관람 ‘성지’로 불리는 곳으로 이 관에서 영화를 보려면 치열한 예매 경쟁을 치러야 한다. 이른 아침 극장을 찾은 관객 대부분이 빠르게 예매에 성공한 20∼30대 젊은 층이었다. 한국인의 유난한 어벤져스 사랑을 보여주듯 토르 망치와 캐릭터 피규어를 들고 온 마니아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한국인이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에 빠졌다. 한국은 마블이 주목하는 나라로, 이번 마지막 편도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했다. 한국에서의 마블 시리즈 수익이 북미와 중국보다는 적지만 인구수를 고려하면 한국이 마블의 최대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어벤져스:엔드게임’ 전까지 개봉한 마블 시리즈는 21편으로, 전 세계에서 183억 달러(약 21조 원)를 벌어들였으며 한국 누적 관객 수는 1억667만 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다.

한국인이 마블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로 영화에 녹아 있는 정서와 인간적인 캐릭터, 철학적 깊이를 더하며 진화하는 성장 스토리를 꼽을 수 있다. 마블 시리즈는 기존 슈퍼히어로물과 다르게 권선징악의 단순 구조가 아니라 기본 틀이 되는 세계관 위에 개별 캐릭터들이 촘촘하게 엮여 있다. 이 안에 한국인이 유난히 좋아하는 희생, 우정, 사랑, 가족애 등의 요소가 포진해 있다. 이들 히어로들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지만 각자의 사연과 한두 가지 허술한 점을 갖고 있다. 삶에 대한 근원적 성찰을 철학적으로 풀어내는 이야기가 세계관과 맞물리며 점층적으로 발전하는 과정도 성장 스토리를 좋아하는 한국 관객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한국 관객들은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아이언맨과 형제간의 문제를 일으키는 토르 등 방황하고 실수하는 영웅들이 갈등을 빚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블록처럼 쌓으며 학습해왔다”고 설명했다. 강 평론가는 이어 “10∼30대의 마블 시리즈 타깃 관객층이 10년 동안 40대 이상으로 확장됐고, 이번 ‘어벤져스:엔드게임’에서 그들이 쌓아온 블록으로 성채를 완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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