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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예지 씨 등 3명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

장애인 법률지원 최보윤 변호사
테니스 국가대표 황영택 씨 영예
‘모란장’ 오태희 씨 등 65명 포상

“세대가 바뀌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음악계에서는 아직 시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힘든 것도 잊을 만큼 음악을 할 때 자기만족이 크기 때문에 이 일을 할 수 있어요. 음악이라는 게 아름답고, 여러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인 것은 분명하거든요.”

18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제39회 장애인의 날(4월 20일) 기념식’에서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는 수상 소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올해의 장애인상에는 김 씨 외에 최보윤 법무법인 태신 변호사(지체장애), 황영택 수레바퀴 재활문화진흥회 경기지부회 회장(지체장애) 등 총 3명이 선정됐다.

김 씨는 시각장애인으로 2000년 숙명여대 피아노과에 일반특차전형으로 수석 입학한 후 음악에 두각을 드러냈다. 일본과 체코 등에서 독주 무대를 선보이면서 2004년 교육부로부터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세계 최초로 3D 촉각 악보를 발명하는 등 음악학자로서 장애인문화예술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숙명여대 실기 강사로 활동 중이다.

최 변호사는 2009년 사법시험 합격 후 의료사고로 장애인이 된 뒤, 변호사로서 장애인들의 법률상담 및 법률구조활동에 나서고 있다. 최 씨는 “상담을 하러 오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대부분 중도장애인임에도 자신이 배상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는 분이 많다”며 “제가 가진 법률 지식으로 이분들을 도와드릴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직장인 척수장애인을 위한 한국척수장애직장인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장애인권익지원단, 위원으로 계속 활동할 예정이다.

황영택 경기지부회장은 건설 회사 재직 중 크레인 사고로 반신마비 중도 장애인이 됐는데 재활을 통해 1997년 테니스 장애인 국가대표가 돼 1999년 방콕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휠체어 테니스 동메달을 수상했다. 이후 핸드바이크 국토대장정 등을 통해 장애인의 무한도전을 알리며, 현재는 척수장애인 성악가로 제3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 외에도 선천적 지체장애인으로 장애를 딛고 목공예 교사를 시작으로 장애인보호작업장을 운영, 현재 50명의 중증장애인에게 일자리 제공하고 있는 오태희 사회복지법인 희망세상 대표이사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이날 정부포상자는 국민훈장 4명, 국민포장 1명, 근정포장 1명, 대통령표창 5명, 국무총리 표창 4명, 장관표창 50명 등 총 65명이다. 올해의 장애인의 날 슬로건은 ‘포용으로 꽃피는 따뜻한 동행’으로, 장애인주간(20∼26일) 중에 시·도별로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과 전시회 등 각종 문화·체육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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