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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우즈 ‘더블보기’ 몰리나리 …15번홀서 승부 갈렸다

최명식 기자 | 2019-04-15 12:19

타이거 우즈(미국)가 1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제83회 마스터스에서 환호하는 갤러리를 향해 두 팔을 벌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완벽한 부활… 구름관중의 ‘환호’ 타이거 우즈(미국)가 1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제83회 마스터스에서 환호하는 갤러리를 향해 두 팔을 벌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피말렸던 4라운드 승부

천둥번개 예보로 3인1조 경기
우즈·몰리나리 챔피언조 대결

몰리나리, 7번홀에서 첫 보기
우즈와 8번홀서 공동선두 허용
15번홀서 뼈아픈 실수로 무릎

우즈, 16번홀서 홀컵 1m 붙여
완벽한 샷으로 승부에 ‘쐐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4라운드. 현지시간으로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인 14일 새벽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앞에서 2만여 명의 패트런이 출입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제83회 마스터스 최종일엔 이례적으로 오전 7시 15분 문이 열렸다. 오후에 천둥 번개가 예보되자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4라운드 첫 팀 티타임을 오전 7시 30분으로 2시간 30분 앞당겼다. 천둥 번개에 앞서 경기를 마치기 위해서다. 마지막 팀 티타임은 4시간 20분이나 앞당겼다. 조 편성은 2인 1조에서 ‘3인 1조’로 변경됐고 1번과 10번 홀에서 동시에 출발했다.

3인 1조가 되면서 3라운드까지 11언더파로 공동 2위였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2타 앞선 선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공동 2위인 토니 피나우(미국)와 함께 챔피언조에 편성됐다. 몰리나리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즈를 챔피언조에서 물리쳤고,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서 우즈를 2차례나 꺾은 ‘천적’. 이 때문에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이 기상악화 예보를 ‘빌미’로 우즈를 챔피언조에 넣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피나우가 3라운드에서 64타로 우즈보다 1타를 더 줄였기에 몰리나리의 챔피언조 파트너는 피나우였던 것. 1번 홀부터 챔피언조에는 ‘타이거 응원부대’나 다름없는 구름 관중이 홀마다 켜켜이 둘러쌌다. 시간이 흐를수록 관중은 더욱 늘어났다.

몰리나리는 1라운드 11번 홀(파4) 보기 이후 3라운드 종료까지 ‘43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펼쳤다. 몰리나리는 4라운드 초반에도 위기 때마다 보기 대신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몰리나리의 실수를 기대한 타이거 팬들은 탄식을 쏟아냈다. 우즈는 3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4번(파3)과 5번 홀(파4)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해 3타 차까지 벌어졌다. 우즈는 올해 40야드 늘린 5번 홀에서는 4일 연속 보기를 쏟아냈다. 5번 홀은 이번 마스터스 홀 난도 1위에 오르며 선수들을 애먹였다. ‘아멘코너’(11·12·13번 홀)에 버금가 ‘헬(Hell)렐루야 코너’(4·5·6번 홀)로 불렸다.

몰리나리의 빗장은 7번 홀(파4)에서 처음 풀어졌다. 티샷을 왼편 3번 홀 페어웨이로 보낸 뒤 3온 후 2퍼트로 첫 보기를 범했다. 이번 대회 두 번째 보기. 이 홀에서 우즈는 버디를 잡아 ‘2샷 스윙’이 되면서 1타 차로 따라붙었고, 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챙겨 12언더파로 몰리나리와 처음 공동선두가 됐다.

우즈는 10번 홀(파4) 티샷 실수로 보기를 범하면서 2타 뒤진 채 아멘코너로 들어섰다. 우즈와 몰리나리는 11번 홀을 파로 넘겼다. 하지만 12번 홀(파3)에서 몰리나리가 티샷을 물에 빠트리며 더블보기를 범해 우즈와 동타가 됐다. 13번(파5)과 14번 홀(파4)은 나란히 버디.

그리고 15번 홀(파5)에서 승부가 갈렸다. 몰리나리는 티샷을 왼쪽 나무 밑으로 보낸 뒤 레이업을 선택했다. 3온을 노리던 몰리나리는 그린을 향해 쳤지만, 소나무 가지에 공이 걸려 그린 앞 해저드로 빠졌다. 벌타를 받고 친 5번째 샷도 그린에 못 미쳤고, 결국 6온 1퍼트로 다시 더블보기를 범해 2타를 잃었다.

우즈는 이 사이 페어웨이에서 2온 한 뒤 이글 퍼트가 빗나갔지만, 버디를 낚아 몰리나리와 ‘3샷 스윙’을 연출해 처음으로 역전했다. 우즈는 16번 홀(파3)에서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최고의 샷을 날렸다. 우즈는 핀과 179야드인 이 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그린 뒤편 경사지에 공을 떨어트렸다. 공은 내리막을 타며 옆으로 구르더니 홀 옆을 아슬하게 비켜 갔다. 1m 이내에 붙여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몰리나리는 이 홀에서 결정타를 얻어맞고 4타 차로 뒤져 우승경쟁에서 탈락했다. 17번 홀을 파로 넘긴 우즈는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우드로 안전하게 페어웨이에 보내면서 3번 만에 그린에 올려 파 퍼트를 놓치고도 챔피언이 됐다.

몰리나리는 제이슨 데이(호주), 웨브 심프슨,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6위(11언더파 277타)로 내려앉았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렸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미국)는 김시우 등과 함께 공동 21위(5언더파 283타)에 자리했다.

한편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지난주 베팅업체 윌리엄힐US에 누군가가 8만5000 달러(약 9600만 원)를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에 걸었다”며 “당시 배당률은 14-1로 그는 우즈가 우승하면서 119만 달러(13억5000만 원)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ESPN은 “윌리엄힐US 사상 골프 관련 배당으로 최고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닉 보그다노비치 윌리엄힐US 트레이딩디렉터는 “우즈가 돌아온 것은 반갑다”면서도 “우리 회사 사상 최대 손실이 나왔다”고 말했다.

윌리엄힐US는 다음 메이저대회인 5월 PGA챔피언십에서도 우즈의 우승 배당률을 가장 높은 8-1로 예상했다. 또 다른 베팅업체 슈퍼북USA는 우즈의 1년 뒤 마스터스 우승 배당률을 가장 높은 8-1로 책정했다.

오거스타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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