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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매각때 에어부산 등 자회사도 묶어서 판다

황혜진 기자 | 2019-04-15 11:53

- 금호·산업銀, ‘통매각’ 방침

박삼구 그룹 위기 우려해 결단
채권단은 5000억 영구채 지원

SK·한화·CJ·애경 등 인수검토
해당 기업들 “근거없다” 손사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KDB산업은행이 1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계획을 발표한다. 금호 측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등 자회사를 ‘통매각’하고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최대 5000억 원을 영구채 형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SK, 한화, CJ, 애경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

금호아시아나 측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을 담은 경영정상화 자구안을 내놓는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부분은 합의된 부분이고 금호 측이 이 외 세부 자구안을 담아서 이날 오후에 입장표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지분 33.47%)인 금호산업은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및 에어부산, 아시아나 IDT 등 자산매각 방안을 논의해 채권단에 전달키로 했다.

현재 논의되는 매각 방식은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항공의 주식을 매각(구주매출)하고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동시에 하는 방안이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높은 가격으로 매각할 수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최근 매각설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어서면서 금호산업의 매각 대금은 3000억 원+α가 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이에 상응해 최대 5000억 원의 자금을 영구채 방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논의하고 있다.

지난 10일 채권단에 ‘영구퇴진’ 카드를 제시했다가 거부당한 박삼구 전 회장은 더는 내놓을 사재가 마땅치 않은 데다 이달 25일 만기인 회사채(600억 원)를 막지 못할 경우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되면서 벌써 인수 후보 기업 리스트까지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자본력과 신용도를 갖춘 대기업들이 주로 거론된다. SK그룹은 지난해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 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거론돼왔다. 한화그룹은 엔진, 랜딩기어 등 항공기 부품을 만드는 계열사가 있어 후보군에 거론된다.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에 투자했다가 면허 취득이 지연되자 자금을 회수한 적도 있다. 애경그룹은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CJ그룹은 물류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인수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일단 손사래를 치고 있다. SK와 CJ그룹 관계자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이고, 검토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매각 방안과 가격 등이 나오면 인수 의사를 나타내는 기업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형 사모펀드(PEF)도 인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혜진·김성훈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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