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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에 또다른 상처 ‘세월호 고의 침몰’ 음모론 언제까지

서종민 기자 | 2019-04-15 11:54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기억·안전 전시공간’ 옆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광화문 ‘기억공간’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기억·안전 전시공간’ 옆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지만원·김어준 등 유튜브 제작
북한·국정원 개입 일방적 주장


4·16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았지만 특정 세력이 고의로 배를 침몰시켰다는 고의 침몰설 등 음모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근거 없는 음모론이 유가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진상규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만원 시스템 클럽 대표가 주장해온 ‘북한 침몰기획설’을 담은 유튜브 영상은 15일 현재까지 조회 수가 약 13만 회에 달한다. 지 대표는 지난해 12월 유튜브 방송에 나와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해 세월호 침몰을 기획했다는 내용을 주장했다. 지 씨는 ‘세월호 사고는 정교한 北(북) 작전?’이란 인터넷방송에서 “북한이 공작잠수함을 내보냈을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공작” “누가 계획하지 않은 이상 발생할 수 없다”는 주장을 쏟아냈다. 이 영상에는 “100% 북한이 한 짓” “정밀한 계획” 등 지 씨의 주장에 동조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방송인 김어준 씨도 세월호 자동식별장치(AIS)가 조작됐고, 누가 일부러 내려둔 좌현 닻이 해저 지형에 걸려 세월호가 침몰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커튼 뒤의 사람들’ 등 제목을 붙인 2014년 12월 인터넷방송과 자신이 지난해 4월 제작한 영화 ‘그날, 바다’에서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개입이 있었다고 암시했다. 김 씨의 영상 몇몇은 조회 수가 150만 회를 넘겼고 “살인 정권” “고의침몰을 감추기 위해 닻을 잘랐다” 등 댓글이 달렸다. 일부 관객들은 영화 포스터를 SNS 계정으로 공유하고 ‘#고의침몰’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기도 했다.

지 씨와 김 씨는 음모의 주체만 바꿔 세월호 침몰 배후를 지목하거나 암시하는 음모론을 펼친 셈인데 정작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세월호의 충돌과 AIS 조작은 없었다”고 결론 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지난해 8월 펴낸 종합보고서에서는 “사고 당시 세월호가 외부 물체와 부딪쳤다는 물리적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닻을 이용해 세월호를 침몰시켰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조사위 관계자는 “닻이 사용된 흔적이 없었다”며 “이러한 내용은 가능성이 너무 낮아 고려 대상도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음모론이 참사의 진상 규명을 가로막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정성욱 세월호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장은 이날 “스스로 정답을 정해놓고 가설을 내세우는 것은 진상 규명에 도움되지 않는다”며 “작은 사실들을 하나씩 찾아내는 식으로 신중히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근거 없는 가설을 내세우는 것은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준다”고 우려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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