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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사민당 16년만에 1당…유럽 좌파 불씨 살려

박준우 기자 | 2019-04-15 12:29

핀란드 총선거가 열린 14일 헬싱키 도심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안티 린네(가운데) 사회민주당 대표가 총선에서 1당에 오른 결과가 발표되자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승리의 ‘엄지 척’ 핀란드 총선거가 열린 14일 헬싱키 도심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안티 린네(가운데) 사회민주당 대표가 총선에서 1당에 오른 결과가 발표되자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총선서 40석얻어…과반은 실패
우파 핀란드인당은 1석差 2위
집권 중도당 대패…제4당 추락
사민-핀란드인 연정 가능성도
‘反이민 바람’ 제동 걸지 주목


14일 유럽 북부 국가 핀란드의 총선에서 중도좌파 진보계열인 사회민주당이 16년 만에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섰다. 최근 유럽에서 ‘우파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민주주의에 기초한 유럽 좌파가 완전히 죽지는 않았음을 알리는 선거 결과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핀란드 법무부가 공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안티 린네(57)가 이끄는 사민당은 17.7%의 지지율로 원내 200석 중 40석을 확보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선거에서 34석을 확보했던 사민당이 원내 1당에 오른 것은 2003년 이후 16년 만이다. 유시 할라아오를 대표로 하는 포퓰리즘 우파정당인 핀란드인당은 17.5%로 39석을 기록했다. 핀란드인당은 지난 1월 이민자 소행으로 추정되는 연쇄 성폭력 사건 이후 ‘반이민 정서’가 확대되면서 제4당에서 제2당으로 올라서 힘을 과시했다. 집권세력의 한 축을 구성했던 국민연합당(대표 페테리 오르포)은 17.0% 38석으로 3위를 차지했다. 1, 2, 3위 정당의 의석 차가 불과 1석일 정도로 선거에서 접전이 펼쳐졌다. 집권세력 핵심인 중도당은 18석 줄어든 31석에 그치며 대패했고, 녹색당은 5석 많은 20석을 얻어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날 린네 사민당 대표는 “다른 2∼3개 정당과 연정 협상을 벌일 것”이라며 “견해차에도 불구하고 핀란드인당과 연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민당이 핀란드인당과 연대하면 핀란드에서 좌파와 우파가 결합하는 새로운 정치실험이 이뤄진다.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하고 있는 핀란드는 국가원수인 대통령은 국민이 직접 선출하고, 행정부 수반인 총리는 원내 과반을 차지한 정당 또는 연립정당의 대표가 맡는다. 이번 총선에는 모두 19개 정당에서 2500명의 후보가 나섰다.

핀란드의 이번 선거 결과는 중도우파 정부의 예산 축소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로 해석된다. 유럽에서도 선진사회복지제도로 유명한 핀란드는 노령인구 증가로 복지예산 확보에 골치를 앓아왔다. 유하 시필레 총리가 이끌던 중도당은 재정적자를 줄이려고 교육지원 감축 및 실업급여 지급기준 강화를 추진했다. 지난 3월 초 보건복지업무를 광역단체에서 기초단체로 이관해 향후 10년간 국가 예산 30억 유로(약 3조8502억 원)를 절감하려고 시도하다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자 총사퇴했다.

유럽에서는 그동안 맥을 못 추던 좌파세력이 다시 대중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유럽의 정치지형을 보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국가에서 진보주의 세력이 힘을 잃었고, 그리스와 스페인 정도만 진보 정부가 꾸려진 상태다.

오는 5월 23∼25일 사흘간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보수정당과 반이민을 내세운 우파진영에 맞서 진보진영이 얼마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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