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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시청자게시판 없는 SBS예능, 보되 말하진 말라?

안진용 기자 | 2019-04-15 10:26

간판예능 ‘미우새’ 3부로 쪼개
중간광고 늘려서 수익 극대화

주요 프로 시청자게시판 없어
제작진에 의견전달 원천 차단


간판 예능 ‘미운우리새끼’를 3부작으로 쪼개며 유사 중간광고(PCM)를 통해 수익 극대화를 꾀하고 있는 SBS가 정작 시청자들과의 소통 창구인 ‘시청자게시판’은 아예 마련해두지 않는 이중적 행태로 빈축을 사고 있다. ‘미운우리새끼’에 두 차례 PCM을 넣으며 “요즘 시청 패턴이 짧은 호흡으로 변화해 다양한 편성을 시도해보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 SBS의 해명이 변명에 지나지 않다는 방증이다.

SBS는 ‘미운우리새끼’를 비롯해 ‘골목식당’, ‘집사부일체’,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불타는 청춘’ 등 대다수 주요 예능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시청자게시판을 따로 두지 않았다. ‘런닝맨’, ‘정글의 법칙’ 등 장수 예능의 홈페이지에는 시청자 게시판을 운용하고 있지만 비교적 최근 론칭된 프로그램에는 이를 찾아볼 수 없다.

SBS 홍보팀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제작할 때 제작진과 관련 부서가 협의를 통해 이를 결정한다”며 “일반인 출연자가 나오는 프로그램의 경우 그들을 보호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미운우리새끼’의 경우 ‘PD에게 물어봐’라는 란을 통해 시청자들도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PD에게 물어봐’를 통해 제작진에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작성자가 생년월일, 휴대폰번호, 이메일주소까지 필수적으로 기입한 후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도 동의해야 한다. 게다가 작성자의 의견을 모두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제작진만 열람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시청자게시판의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없다.

KBS와 MBC의 경우 각각 간판 예능인 ‘안녕하세요’·‘살림하는 남자들’·‘불후의 명곡’과 ‘나혼자 산다’·‘전지적 참견 시점’·‘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대다수 프로그램에서 시청자게시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도 일반인 출연자가 등장하거나 여러 논란에 시달린 적이 있지만, 시청자게시판을 폐쇄해 언로를 차단하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시청자와의 소통을 위해 시청자게시판은 당연히 있어야 하는데,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상당히 공교롭다”며 “시청자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듣지 않으려는 일방통행적 사고방식이라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안진용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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