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작년 레이놀즈·톰 크루즈 이어
올해는 어벤져스팀 내한 예정

직접 예능 출연하고 접점 넓혀
신작 개봉전에 홍보효과 톡톡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의 개봉을 앞두고 아이언맨 역을 맡고 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해 브리 라슨, 제러미 러너 등 주연 배우들이 내한한다. 작품 밖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든 할리우드 스타들의 내한은 적잖은 홍보 효과를 가져온다. 이는 영화의 흥행으로 직결된다. 게다가 최근에는 단순한 홍보성 방문 외에 한국 예능에도 출연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한국 관객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한국을 릴레이 방문했다. 2월 ‘블랙팬서’의 주역인 채드윅 보스만, 마이클 B 조던 등이 출발선을 끊었다. 부산 촬영을 진행했던 ‘블랙팬서’는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만 방문했다.

4월에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개봉에 맞춰 닥터 스트레인지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로키 역의 톰 히들스턴, 스파이더맨 역의 톰 홀랜드가 바통을 이어받았고, 5월에는 ‘데드풀2’의 타이틀롤을 맡고 있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내한했다.

세 영화의 한국 흥행 기록은 각각 539만 명, 1121만 명, 378만 명. ‘블랙팬서’는 비교적 생소한 캐릭터였음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개봉 첫날 97만6835명을 불러들여 역대 오프닝 스코어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데드풀2’ 역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1편(331만 명)의 기록을 넘어섰다. 출연진의 내한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하반기에는 잦은 한국 방문으로 ‘톰 아저씨’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톰 크루즈가 신작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을 들고 돌아왔다. 어느덧 9번째 내한인 톰 크루즈는 헨리 카빌, 사이먼 페그와 짝을 이뤄 한국을 찾았고, ‘미션 임파서블:폴 아웃’은 658만 명을 동원해 전작인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612만 명)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한 영화 관계자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내한하면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TV를 통해 노출되며 주목 효과가 발생한다”며 “이는 영화 개봉 첫 주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이후에는 영화의 만듦새에 따른 관객의 입소문이 흥행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한국을 즐기는 방법도 달라졌다. 레드카펫 행사와 언론 인터뷰 등 공식 일정만 짧게 소화한 후 한국을 떠나던 것과 달리 요즘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기도 한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이 가면을 쓴다는 점에 착안해 MBC ‘복면가왕’(아래 사진)에 출연해 노래 솜씨를 선보였다. 당시 그는 한국 땅을 밟은 후 가장 먼저 ‘복면가왕’ 촬영 일정을 소화했다.

톰 크루즈 일행은 SBS ‘런닝맨’(위)에 출연해 유재석 등 MC들과 게임을 즐겼다. 이날 ‘런닝맨’의 전국 시청률은 9.5%를 기록해 2018년 방송된 ‘런닝맨’ 중 최고 수준이었다. 유명 게스트의 출연 효과가 뚜렷하다는 방증이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복면가왕’ 출연에 응했다는 것은 예능국 내부에서도 화제였다. 과거에는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 출연해 형식적인 영화 소개 인터뷰를 나누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예능 프로그램에 관심이 높은 한국 시장을 고려한 판단인 동시에, 그만큼 영화 흥행을 위해 한국 시장이 중요해졌다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