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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경찰·性추문… ‘버닝썬 게이트’ 영화가 예견

안진용 기자 | 2019-03-19 10:37

영화 ‘뺑반’ 속 비리 경찰 윤지현 총경. 영화 ‘뺑반’ 속 비리 경찰 윤지현 총경.

불과 한달전 개봉했던 ‘뺑반’
윤모총경-비리세력 결탁 장면
‘부당거래’선 검·경 충돌 그려
‘베테랑’은 안하무인 갑질 다뤄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에서 촉발된 ‘버닝썬 게이트’가 유명 연예인과 경찰의 유착, 마약, 성추문, 탈세 의혹 등으로 번지며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미 이번 사태를 예견한 듯한 기시감(旣視感)을 주는 영화들이 새삼 주목받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새롭게 부각된 인물은 가수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의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라 불린 윤모 총경. 해당 연예인들은 당초 유착 의혹을 부인했지만, 이들이 윤 총경과 식사 자리를 갖고 함께 골프를 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며 거짓말 논란으로 파장이 커졌다.

그런데 대중은 불과 1달여 전 한 영화에서 비리 세력과 결탁한 윤 총경을 만난 적이 있다. 1월 30일 개봉했던 영화 ‘뺑반’에는 윤지현(염정아 분) 내사과장이 등장한다. 극 중 경찰청장이 모 그룹으로부터 ‘검은돈’을 받는 장면이 나오고, 윤 과장은 이 그룹의 뒤를 봐주는 실질적인 결탁 세력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다. 게다가 극 중 윤 과장이 공로를 인정받아 ‘윤 총경’으로 진급하는 장면도 나온다. 서울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정으로 재직하다가 총경으로 승진한 현실 속 윤 총경의 모습과 상당 부분 겹친다.

또 다른 영화 ‘부당거래’와 ‘베테랑’ 역시 이번 사태를 상기시킨다. ‘부당거래’는 특정 세력의 뒷배 역할을 하는 비리 경찰과 그의 구린 구석을 캐려는 또 다른 비리 검사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사건 해결을 놓고 검경이 충돌하며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을 두고 미묘한 관계에 놓인 현재 검찰과 경찰의 상황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재벌 2세의 갑질을 다뤄 1341만 관객을 모은 영화 ‘베테랑’ 역시 버닝썬 사태를 연상시키는 대목이 적지 않다. 극 중 안하무인 재벌 2세 조태오(유아인 분)는 클럽을 전전하며 불법 약물을 투약하고 유명 연예인들과도 친분을 맺고 있다. ‘재벌 2세’를 ‘아이돌 스타’로 치환한다면 현재 진행 중인 버닝썬 사태와 아귀가 맞는 부분이 많다. 특히 “너희 돈으로 어디까지 막을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외치는 광역수사대 형사의 대사는 지금 시기에 딱 어울린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 ‘내부자들’과 ‘아수라’ 속 비리 언론인이나 공직자의 모습이 현실과 겹쳐 주목받았듯, 최근 버닝썬 사태를 두고도 여러 영화가 언급되고 있다”며 “그야말로 ‘영화 같은 이야기’라서 재미를 주며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은 것인데, 이 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다는 것은 매우 씁쓸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영화 ‘부당거래’에서 악행을 일삼는 경찰 최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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