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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동영상 공유” 페북에 버젓이 광고

조재연 기자 | 2019-03-14 11:54

성폭력 피해자인 양예원 씨 사진을 내걸고 있는 페이스북의 광고. 성폭력 피해자인 양예원 씨 사진을 내걸고 있는 페이스북의 광고.

음란물·도박사이트로 유도
인터넷 ‘2차피해’ 확산 우려


국내 점유율과 사용 빈도가 높은 페이스북에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과 유튜버 양예원 씨의 비공개 촬영회 등에서 유출된 자료를 공개한다는 유료 광고가 버젓이 노출돼 논란을 부르고 있다. 광고를 통해 비밀 카카오톡 채팅방에 입장하면 각종 음란물을 공유하며 인터넷 도박 참여를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페이스북에는 유료 광고(sponsored)라는 표시와 함께 ‘양○○, 엄○○, 버닝× 카카오 공유방’ ‘버닝×, 지ㅎ, 정ㅈㅇ 입수’ 등 광고가 이용자들에게 반복적으로 노출됐다. 이름을 한두 글자씩 가려둔 상태였지만, 양 씨 등의 사진을 함께 게시해 누구나 내용을 추측할 수 있는 광고였다. 최근 이슈가 된 사건들을 미끼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수법이다. 최근 버닝썬 클럽 VIP룸 화장실에서 여성을 성추행하는 장면을 촬영한 클럽 MD가 구속됐고, 가수 정준영은 카카오톡 채팅방에 불법 촬영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14일 경찰에 출석했다.

광고의 안내대로 카카오톡에 특정 아이디를 친구로 추가한 뒤 입장 방법을 문의하니 비밀번호를 받아 오픈 채팅방에 입장할 수 있었다. 이 방에서는 근거 없이 유명 연예인들을 정준영의 불법 촬영 피해자로 지목하는 ‘찌라시’(사설 정보지)가 나도는가 하면,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여성들의 음란 영상과 사진이 실시간으로 게시됐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이런 오픈 채팅방이 늘어나고 있고, 어떤 방은 1000명 넘게 들어가 있기도 하다”며 “오히려 범죄를 홍보하게 될 수 있어 공론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서 대표는 “불법 촬영물에 대해서는 유포가 아닌 소지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이 음란물 배포 수단으로 악용되는 데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음란물 공유 신고가 접수되면 확인해서 이용정지를 시키고 있고, 채팅방 이름이나 닉네임에 금칙어를 적용해서 유해한 목적의 채팅방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연·나주예·전세원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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