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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 깊이 녹사평역 지하에 숲이 생겼다

노기섭 기자 | 2019-03-14 11:54

예술정원·미술관으로 재탄생
승강장 가는길 곳곳 설치미술
지하 4층 600가지 식물 식재
긴 에스컬레이터엔 빛 들어와
“경리단길과 함께 새 명소로”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이 미술품과 식물, 자연의 빛이 어우러진 미술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서울시는 이태원과 해방촌·경리단길을 연결하고 있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앞으로 녹사평역을 새로운 관광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2017년 11월부터 진행한 ‘녹사평역 공공미술 프로젝트’ 공사를 마친 후 변신한 ‘녹사평역 지하예술 정원’을 14일 공개했다. 지난 2000년 개통된 녹사평역은 역 천장 정중앙에 반지름 21m의 유리 돔이 있고, 그 안을 긴 에스컬레이터가 가로질러 내려가는 구조로 건설됐다. 역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깊이가 35m에 달하는 대형 역이지만 그동안 벽면 등에 대한 활용 용도를 찾지 못하면서 빈 공간이 많았다.

서울시와 교통공사는 새로운 녹사평역을 ‘시민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 역에 진입해 승강장이 있는 지하 5층까지 내려가다 보면 곳곳에 설치된 예술 작품과 정원(사진)을 만날 수 있다. 녹사평역의 상징인 대형 홀 안쪽 벽면 전체에는 얇은 철제 커튼이 걸렸다. 커튼은 정중앙 천장 유리지붕을 통해 들어오는 태양빛을 반사해 역사 내부에 다양한 색감의 빛을 선사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며 빛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테마공원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스쳐 지나가는 공간으로 방치됐던 지하 4층 대합실엔 숲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천장에는 뜨개질로 완성한 알루미늄 줄이 녹색식물 터널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남산 소나무 숲길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설치예술 작품도 들여왔다. 지하 4층 원형 공간은 식물 600여 가지가 자라는 ‘식물정원’이 됐다. 앞으로 서울시가 파견한 시민정원사들이 상주하면서 화초를 가꿀 예정이다.

서울시는 역 지하 1층에서 5층까지 내려가는 과정을 ‘빛-숲-땅’을 주제로 한 6가지 공공미술 작품으로 연결했다. 서울시는 녹사평역 개관에 맞춰 용산공원과 용산 미군기지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녹사평 산책’ 행사도 시작했다. 역 지하 1층에서 시작되는 이 행사는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yeyak.seoul.go.kr)에서 사전 신청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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