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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천사’에서 히틀러까지…배우 브루노 간츠 77세로 별세

기사입력 | 2019-02-17 07:45

영화 ‘다운폴’에서 아돌프 히틀러로 출연한 브루노 간츠(왼쪽) [출처:BBC 캡처] 영화 ‘다운폴’에서 아돌프 히틀러로 출연한 브루노 간츠(왼쪽) [출처:BBC 캡처]

아돌프 히틀러의 마지막을 그린 영화 ‘다운폴’(2004)에서 히틀러로 분장해 탁월한 연기를 선보였던 브루노 간츠가 16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DPA통신 등이 에이전트 측을 인용해 전했다.

간츠는 동서로 분단된 베를린을 배경으로 인간의 운명을 고뇌하는 천사로 출연한 ‘베를린 천사의 시’(1987)로도 국내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다.

그의 에이전트는 간츠가 암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이날 아침 취리히에 있는 자택에서 평온 속에 눈을 감았다고 말했다.

전후 독일어권 최고의 영화배우 중 한명으로 꼽히는 간츠는 특히 ‘다운폴’에서도 히틀러의 터질듯한 광기와 내면의 우울함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독일어를 모국어로 쓰는 배우로는 처음으로 히틀러를 연기한 기록도 남겼다.

히틀러를 ‘악의 화신’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묘사했다는 비판에 그는 비평 전문지 ‘아츠 데스크’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악의 화신 그 자체가 필요하겠지만 나는 악이 그 자체로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며 그러한 비판도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히틀러도 결국 인간이었다는 관점에서 역할에 접근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도 사람이다. 그가 사람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간츠는 젊은 시절 연극배우로 활동했고, 2001년에는 페터 슈타인이 연출한 21시간짜리 대작 ‘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 역할을 맡기도 했다.

도이체 벨러에 따르면 어렸을 때 노동자 계층의 가정에서 자란 간츠는 배우가 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1960년대 독일에서 서점 직원, 병원 위생보조원 등을 하며 영화계 문을 두드렸다.

그는 히틀러 역할을 하고 난 뒤 수년 동안 히틀러역이 자신을 따라다녔다며 “호텔에서 미스터 히틀러를 옆에 두고 매일 밤을 보낼 수는 없어서 벽을 쌓거나 철의 장막을 치기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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