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黃 중심으로 신속 결집
“비박·복당파도 黃 접촉 시도”
吳 ‘反黃 전선’구축 여부 주목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레이스가 막을 올렸지만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빠르게 결집하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와 달리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황교안 대세론’에 벌써부터 일부 비박계 의원들이 황 전 총리 측으로 줄을 선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반황(반황교안) 전선’ 구축을 통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어 비박계 결집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한국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까지 만들어 황 전 총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화방에는 당내 친박계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10여 명이 참여 중이다.

또 초반부터 ‘황교안 대세론’이 널리 확산되면서 일부 비박계 의원들마저 황 전 총리 측에 줄을 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비박·복당파 의원 중에서도 황 전 총리에게 만나자고 연락이 오는 경우가 적지 않고 실제 몇 명은 만남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오 전 시장은 수도권과 비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황 전선’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구심력이 약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난해 12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복당파를 등에 업고 출마한 김학용 의원이 친박·잔류파의 지지를 받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완패한 것을 계기로 비박계의 구심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비박계 의원은 “황 전 총리가 지금 대세를 탄 데다 비박계는 완전히 와해된 상황”이라며 “오 전 시장이 지나치게 ‘친박 대 비박’ 구도가 되는 것을 우려해 비박계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다른 비박계 관계자는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 모독’ 논란이 불거진 이후 김무성·김성태 의원 등이 만나서 당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나눴는데 ‘조금 더 지켜보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당 안팎에서는 결국 오 전 시장이 합동연설회와 TV토론 등을 통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느냐가 ‘황교안 대세론’을 흔들 거의 유일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