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로고


통합 검색 입력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인물
오피니언

38도 더위속 ‘유광점퍼 응원’오빠에 반해 먼저 고백… “운명이죠”

기사입력 | 2019-02-15 10:55

■ 전소현·강성화

1년 동안 한 팀과 16번 경기하는 프로야구에서 특정팀에게 모두 지는 게 가능할까? 지난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그 일이 일어날 뻔했다.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얘기다. 작년 LG는 두산과 맞대결에서 15번 연속 패했다.

LG와 두산 전이 있던 지난해 8월 어느 날. 이날 최고기온은 38도. 무더위 속 뜻밖의 스타가 등장했다. 바로 ‘유광 점퍼 팬’이다. “유광을 벗기려거든 두산전 첫승부터”라는 메시지를 내건 LG 팬이 한여름 두꺼운 점퍼를 입고 응원석에 나타났다. 류중일 LG 감독도 당시 인터뷰에서 “이렇게 날씨가 더운데 유광 점퍼를 입으면 얼마나 고생이겠냐”고 말할 정도.

그때 유광 점퍼로 화제의 주인공이 된 강성화(33·사진 왼쪽) 씨는 점퍼 덕에 여자친구 전소현(30·오른쪽) 씨를 만나게 됐다고 한다. 한 팀에게만 15번 내리 진 기적(?) 같은 일로 인해 정말 기적 같은 인연이 만들어졌다는데….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현 씨에게 들어봤다.

소현 : 야구 중계방송에서 처음 오빠(성화)를 봤어요. 방송을 보면서 친구한테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저런 열혈팬을 만나야 해. 저 사람과 연애하면 얼마나 좋을까? 만약 저 ‘유광 점퍼’ 만나면, 내가 꼭 전화번호 물어본다’고 말했거든요. 누가 알았겠어요. 진짜 만날 줄??

다음 날도 펼쳐진 LG와 두산전. 소현 씨는 자신보다 야구장에 먼저 도착한 친구에게 메시지로 사진을 한 장 받았다.

“소현아! 대박. 우리 뒷자리가 바로 그 ‘유광 점퍼’야!”

소현 씨가 야구장에 가는 목적은 경기 관람에서 ‘유광 점퍼’를 만나는 것으로 바뀌었다. 실제 소현 씨가 본 ‘유광 점퍼’는 방송에 비친 모습보다 더 열정적으로 LG를 응원했다. 또 소현 씨 표현을 빌리면 “(‘유광 점퍼’는) TV에서 봤을 때보다 더 잘생겼다”고 한다.

소현 씨에겐 뜻밖에도 더 큰 인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야구장에 가 있던 친구의 아는 오빠가 ‘유광 점퍼’와 친구라는 사실. 소현 씨는 ‘이건 운명’이라며 ‘유광 점퍼’와 다리를 놓아달라고 부탁했다.

소현 : 경기가 끝나면 ‘유광 점퍼’가 저한테 인사하고 갈 거라고 얘기가 (소개팅 주선자와) 오갔어요. 친구 지인을 통해 즉석 소개팅 자리가 마련된 거죠. ‘유광 점퍼’를 실제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그 어느 때보다 떨면서 경기를 봤던 거 같아요. 물론 평소와 다른 떨림이었죠. 근데 제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아니면 그날도 두산한테 져서 그랬는지 절 안 보고 그냥 경기장을 나갔어요. (소개팅이) 엎어진 거라 생각했죠.

다음 날. 소현 씨는 경기장에서 인사하고 가지 못해 미안하다며 그 ‘유광 점퍼’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둘은 다시 약속을 잡았다. 소현 씨 심장은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마치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는 아이처럼.

둘의 첫 만남. 아뿔싸! 너무 떨려서인지 소현 씨가 같이 보려던 영화 티켓을 만나기로 한 전날로 잘못 예매했다. 어색함을 풀기 위해 예정보다 일찍 시작한 식사 자리에서 술잔이 오가기 시작했다. 낮 2시부터 시작된 술은 저녁 늦게까지 이어졌다. 말 그대로 시간 가는 줄 몰랐을 만큼 첫 만남부터 둘은 잘 통했다고 한다. 소현 씨는 더 잴 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질렀다.

소현 : 처음 약속 잡고 만난 날 오빠한테 바로 고백했어요. ‘우리 알아가면서 만나지 말고, 만나면서 알아가요’라고. 오빠도 많이 당황해하더라고요. 근데 싫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시작됐죠. 오빠는 제가 좋아하는 진짜 LG 팬이요. 함께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며, 계속 예쁘게 연애할 계획이에요. 어쩌면, 평생요.

sum-lab@naver.com

※해당 기사는 지난 한 주 네이버 연애·결혼 주제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콘텐츠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더 많은 커플 이야기를 보시려면 모바일 인터넷 창에 naver.me/love를 입력해 네이버 연애·결혼판을 설정하세요!

많이 본 기사 Top5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카카오톡

핫클릭 ✓

[AD]

인터넷 유머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