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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나役 김보라 “15년 내공으로 ‘두얼굴 혜나’ 소화”

안진용 기자 | 2019-02-12 10:22

드라마 ‘SKY캐슬’ 일등공신 2세들

JTBC ‘SKY 캐슬’은 끝났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빛낸 배우들은 남았다. 특히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아역 배우들은 이 드라마의 일등공신으로 불린다. 극 중 각각 혜나와 우주 역을 맡아 선명한 인상을 남긴 두 사람, 아역 배우로 출발했다는 공통점을 가진 김보라와 찬희는 ‘SKY 캐슬’의 최대 수혜자로 손꼽힌다.

2019년 초를 뜨겁게 달군 종합편성채널 JTBC ‘SKY 캐슬’ 마지막 회가 끝난 후 가장 많이 회자 된 이가 누구였을까? 단연 극 중 혜나 역을 맡은 배우 김보라(사진)였다. 자녀 교육이라는 미명 하에 온갖 악행을 저지르던 이들이 하루아침에 회개하며 잘못을 뉘우치는 졸속 엔딩을 지켜보며 시청자들은 “그럼, 혜나는?”을 외쳤다. 결국 공고한 ‘그들만의 캐슬’ 속에서 혜나가 희생됐다는 의미다. 이 엔딩을 본 김보라의 마음은 어땠을까?

“다들 행복하게 마무리됐지만, 저는 혜나의 비극적인 결말을 직접 연기했기 때문에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어요. 납골당에 안치된 혜나의 사진을 보니 아련했죠. 남겨진 가족들의 화목한 모습이 혜나 입장에서는 오히려 쓸쓸하게 보였어요. 하지만 이렇게 마무리되는 것이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깔끔하다고 느꼈어요.”

‘SKY 캐슬’과 혜나는 이렇게 떠났지만, ‘배우 김보라’는 남았다. 방송 전 20만 명 정도였던 그의 SNS 팔로어는 ‘SKY 캐슬’이 끝난 후 7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기쁨을 맛볼 새도 없이 최근까지 단편 영화를 촬영했다. 이미 촬영을 마친 웹드라마도 14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드라마 속에서는 교복을 입었지만, 9세 때 아역으로 데뷔 후 어느덧 20대 중반에 접어든 김보라는 여전히 연기에 목이 말라 있다.

“오랫동안 저를 지켜봐 주셨던 팬들이 많이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그 중 ‘15년 동안 쌓아왔던 내공들이 여기서 빛을 발하는구나’라는 글이 정말 큰 위로가 되고 에너지를 줬어요. 연기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작품이죠. (웃으며)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혜나가 아닌 예서처럼 통통 튀는 부잣집 딸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혜나는 쉽지 않은 인물이었다. 극 중 김주영(김서형 분)을 향해 도발적인 언행을 일삼는 모습을 보며 ‘얄밉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중요한 건, 김보라의 완급을 조절한 연기가 그런 혜나의 양면적인 모습에 숨을 불어넣었다는 점이다.

“제가 봐도 얄미운 부분이 많았어요. 각 인물들과 마주할 때마다 사뭇 다른 혜나의 모습을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걱정이 많았기 때문에 칭찬 섞인 반응을 접했을 때 위로가 됐어요. 그래도 혜나의 행동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보면서는 ‘내가 혜나가 가진 선과 악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구나’ 싶었죠.”

이제 진짜 혜나를 보내야 할 시간이다.

“아쉬움도, 여운도 많이 남죠. 하지만 지금껏 그래 왔듯 또 다른 배우 김보라의 길을 걸어가야죠. 성인 연기자로 빨리 거듭나야겠다는 조급함은 없어요. 교복을 벗으면 자연스럽게 성인다운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요?”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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