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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에 中스파이 250여명”… 中 발끈

김충남 기자 | 2019-02-11 11:41

獨언론, 외교관 인용 보도

“러시아 첩보요원도 200여명
유명 카페 등 이용 자제 경고”

中 “전혀 근거없고 완전 날조
중국 낙인찍기 시도” 맹비난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국 스파이가 250명에 달한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가 국제사회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배제 움직임이 EU 국가들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과 EU가 중국에 ‘스파이 국가’ 이미지를 씌우려 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11일 중국 언론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독일 일간지 디벨트(Die Welt)는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첩보요원이 450명에 달한다”고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의 국제안보 부문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EEAS가 파악한 중국 첩보요원은 250명, 러시아 첩보요원은 200명 정도다. 이에 따라 EEAS는 EU 외교관들에게 EU 집행위원회나 EEAS에서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유명 스테이크하우스나 카페 등 일부 장소에선 가급적 만남을 갖지 말 것을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러시아의 첩보요원들은 공식적으로 브뤼셀에 있는 자국의 대사관이나 무역대표부에서 일하는 외교관 신분이라고 디벨트지는 전했다. 브뤼셀에는 EU 본부는 물론 유럽과 북미지역 군사·외교 동맹체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가 있어 첩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중국은 강력하게 반박했다. 주 EU 중국 사절단은 성명을 내고 “유관국들은 중국과 중-EU 관계를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다뤄야 하며 무책임한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U 중국 사절단 대변인도 “우리는 전혀 근거 없는 그런 보도에 깊은 충격을 받고 있다”며 “중국은 모든 국가의 주권을 존중하고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있으며, 중-EU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벨기에 주재 중국 대사관도 “해당 보도는 근거도 없고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며 “악의적으로 중국을 중상하고 중-EU 관계를 파괴하려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국제관계 전문가를 인용해 “이러한 언론 보도는 또 하나의 근거 없는 ‘중국 위협론’을 만들어내 중국을 낙인찍으려는 전형적인 시도”라며 “중국 관료들과 무역대표부의 정상적인 외교 및 통상 활동에 스파이 이미지를 씌우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디벨트지가 왜 브뤼셀에서 활약하는 미국 스파이 숫자는 적시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영 언론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사설을 통해 “일부 서구 국가는 이데올로기적으로는 더 친미적이지만 실제 이익은 워싱턴과 베이징의 중간쯤에 두기를 원하고 있다”며 “독일 등 많은 EU 국가들이 이 같은 이중성이 있다는 것을 중국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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