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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은 사람일까’ 묻게 만드는 자폐 목격자와 변호사

김구철 기자 | 2019-02-11 10:07

영화 ‘증인’

예측 가능한 이야기를 뻔한 방식으로 풀어냈지만 묵직한 메시지가 전하는 감동의 진폭은 매우 크다. 극적인 장치나 팽팽한 긴장감 없이 담담하게 전개되는 영화의 흐름에 빠져들다 보면 자신에게 ‘나는 정말 좋은 사람일까’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13일 개봉하는 영화 ‘증인’(사진)은 출세를 향해 가던 젊은 변호사가 자신이 맡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를 만나며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이야기를 그렸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변호사 순호(정우성)는 신념을 접고 현실과 타협하며 거대 로펌에 들어간다. 그는 파트너 변호사로 승진할 기회가 걸린 사건의 국선변호인을 맡아 살인용의자를 변론하게 된다. 사건 현장 맞은편 집에 사는 자폐아 지우(김향기)가 용의자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하자 순호는 지우를 증인으로 세우기 위해 애를 쓴다. 지우의 하굣길을 따라다니며 그와 가까워진 순호는 지우의 자폐를 이용해 의뢰인의 무죄 판결을 이끌어 낸다. 하지만 사건의 진실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순호는 혼란스러워하며 지우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간다.

‘완득이’(2011), ‘우아한 거짓말’(2013) 등 관계에 의한 상처를 따뜻하게 치유하는 이야기를 펼쳐온 이한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섬세한 연출로 관객의 감정선을 건드린다. 이 감독은 법정 장면을 통해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생리대 안전성 논란 등 현실적인 사회 문제도 영화에 녹여냈다. 그러면서도 사람과 사람의 이해로 이야기가 풀려가는 착한 드라마를 완성했다.

정우성과 김향기의 연기 호흡도 좋다. 정우성은 어색함을 걷어낸 자연스러운 연기로 순호 내면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다. 김향기도 자칫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자폐 연기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극의 사실감에 힘을 실었다. 지우가 순호에게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요”라고 묻는 장면이 이 영화가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12세 이상 관람가.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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