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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민병대원 등 총16명 숨져
美 철군 속도 조절 등 파장일듯

미군 철수가 시작된 시리아 북부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미군과 쿠르드민병대원, 민간인 등 16명이 사망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선전매체를 통해 공격 배후를 자처했다. 해외 언론들은 존재감을 과시하려 IS가 테러를 벌였으며 미군 철군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16일 CNN에 따르면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 만비즈 중심부의 한 식당 근처에서 이날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미군과 미국 민간인 4명을 포함해 모두 16명이 숨지고 8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테러는 현지 주둔 중인 미군과 미국인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대변인인 숀 로버트슨 대령은 “미국의 민간인 사망자 2명 또한 현지에서 미군을 도와 정보 수집 활동을 하던 전문가들이었다”고 밝혔다.

폭발물 공격 직후 IS는 선전매체인 아마크를 통해 “폭탄조끼를 착용한 자살 공격자 아부 야신 알샤미가 만비즈에 있는 ‘까스르 알람라’ 식당 근처에서 십자군 동맹과 PKK(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의 약칭) 배교자로 구성된 정찰대를 향해 폭탄을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는 미국의 시리아 철군 발표 이후 혼란에 빠진 지역 정세를 더욱 요동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ABC방송은 “IS가 철군하려는 미국에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유프라테스강 동쪽으로 진출해 쿠르드족을 공격하려던 터키 또한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테러 발생 1시간 전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IS의 잔재자들이 그들의 악마적이고 살인적인 ‘칼리프(이슬람교 왕국)’를 재건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고통수권자의 리더십과 우리 군의 용기, 희생 덕분에 ISIS(IS의 옛이름)에 대한 전투에서 손을 떼고 우리의 군대를 집으로 복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백악관은 펜스의 연설 직전에 미군 사망 보고를 받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되기 전이었다”고 전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