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오늘밤도 이렇게 웃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가운데)이 중국과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을 하루 앞둔 15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나얀스타디움에서 훈련에 앞서 공을 머리 위로 든 채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 오늘밤 아시안컵 중국戰

김영권, 정확하고 빠른 판단
김민재, 제공권 장악력 탁월
무실점 방어로 팀 승리 기대
벤투 “공격적으로 흐름 지배”

무실점 승리 걱정 마세요.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나얀스타디움에서 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조 1위 결정전. 양 팀 모두 2승으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대표팀은 골득실에선 중국에 2-4로 뒤지지만, 1∼2차전 모두 무실점으로 이겼고 중국과의 3차전에서도 무실점을 이어간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영권(29·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김민재(23·전북 현대)가 기둥. 중앙수비수인 김영권과 김민재는 중국의 빠른 역습 봉쇄에 주력할 예정. 둘 다 체격조건이 뛰어나다. 김영권은 키 184㎝, 몸무게 74㎏이고 김민재는 190㎝, 88㎏. 노련한 김영권은 정확하고 빠른 판단, 그리고 전체 수비진을 조율하는 솜씨가 뛰어나다. 김민재는 제공권 장악력이 탁월하며, 큰 체구에도 빠르다. 김영권과 김민재는 세트피스 공격 가담 능력도 준수하다. 김민재는 특히 지난 1일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41분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결승 득점을 올렸다. 중국과의 3차전에서도 우월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적극 공격에 가담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대표팀 감독과 마르첼로 리피(71·이탈리아) 중국대표팀 감독의 지략 대결도 눈길을 끈다. ‘뚝심형’ 벤투 감독은 점유율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팀의 조별리그 1∼2차전 평균 점유율은 76.35%였으며, 패스 성공률은 89%였다. 반면 ‘늙은 여우’ 리피 감독은 다양한 전술을 구사한다. 리피 감독은 키르기스스탄과의 1차전에선 3백, 필리핀과의 3차전에선 4백을 가동했다. 물론 벤투 감독은 리피 감독의 성향을 꿰뚫고 있으며, 3백이든 4백이든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벤투 감독은 “(역습 허용 등) 위험이 따르더라도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흐름을 지배하겠다”고 밝혔다. 리피 감독 역시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리피 감독은 “수비에 치중하면 오히려 실점하게 된다”면서 “득점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중국과의 통산 전적에서 18승 13무 2패의 절대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2009년까지 27경기 연속 무패(16승 11무)를 달렸으며, 2010년 처음 패한 뒤 2017년까지 2승 2무 2패에 머물렀다. 2016년 10월 리피 감독이 중국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엔 1무 1패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