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4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9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기아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가 공식적으로 첫 공개됐다. 기아차 제공

“크고 대담하고 각진 SUV”
처음부터 美 올드카 참고
‘美서 잘 팔리는 차’ 승부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 있는 기아자동차 미국판매 법인 KMA와 기아차 미국 디자인센터. 이날 법인은 한국 기자단에 처음으로 대형(미국 기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텔루라이드’를 공개했다. 기아차 미국 판매의 선봉장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바로 그 차다.

위장막을 벗기는 순간 첫눈에 들어온 것은 차의 각진 실루엣이었다. 날렵하고 곡선형 디자인이 대세인 최근 SUV들과는 디자인 콘셉트가 달랐다. 커트 칼 기아차 시니어 디자인매니저는 “디자인 초기부터 미국적 향수를 불러일으킬 요소를 겨냥했다”며 “크고 대담하고 각진 SUV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를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올드카 디자인을 참고했다고 한다. 이는 철저히 미국에서 팔리는 차량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급 중 하나인 대형 SUV에서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판매량 정체’에 빠져있다. 기아차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을 제외하고는 2002년에서 2016년까지 매년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왔다. 하지만 2016년 64만7598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58만9668대, 지난해 58만9673대로 소폭 내려앉았다. 특히 각 브랜드 대표 차종이 경쟁하는 미국 대형 SUV 시장은 혼전을 벌이고 있다.

윤승규 기아차 북미권역본부장 (전무)는 “올해 미국 자동차 수요는 총 1680만 대로 예상되는데, 그중 162만 대가 텔루라이드가 속한 대형 SUV 시장”이라면서 “텔루라이드 출시로 확실히 미국 시장에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14일 개막한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텔루라이드를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어바인 =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