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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이석상은 식수위치 표지판”… 불가사의 풀리나

김현아 기자 | 2019-01-11 11:46

- 뉴욕주립대 연구진 발표

93개 석상·자원분포 비교 결과
담수 발견된 장소에 주로 위치
기존엔 종교의식 위한 것 추정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남태평양 이스터섬의 거대 조각 ‘모아이 석상(사진)’이 신선한 물의 위치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와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조상숭배 등 종교적 목적이나 부족간 세력 과시 등을 위해 세워졌다는 기존의 추정과는 다른 것이어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10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립대 빙엄턴캠퍼스 연구진은 칠레 이스터섬(라파누이)에서 모아이 석상이 놓여 있는 아후(ahu·제단)의 위치와 섬의 식량·수자원 위치를 비교 분석한 결과 모아이 석상이 전형적으로 담수 인근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섬 전역에 900여 개가 있는 모아이 석상은 키가 최고 12m, 무게는 최대 12t에 달하는 거대 조각이다. 그간 누가, 어떻게, 왜 만들었는지 등이 밝혀지지 않아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불려왔다. 특히 설치한 위치에 대해서는 각종 설이 난무했는데, 종교의식을 위해 제작했을 거라는 추정만 난무했다.

연구진은 이스터섬에 18세기 유럽 탐험가들이 발을 들이기 이전에 세워진 93개 석상의 위치와 섬 내 자원 분포를 비교했다. 특히 섬의 특성상 물을 얻는 것이 중요한 문제인 만큼 식수 자원의 위치에 주목했다. 물은 지하수를 품고 있는 지층인 대수층을 통과해 동굴로 스며들거나 해안가에서 솟아오르는데, 섬 주민들이 대개 이런 방식으로 물을 얻었을 거라는 것이다. 칼 리포 뉴욕주립대 교수는 “우리가 많은 양의 담수를 발견할 때마다, 거대한 석상이 있었다”고 했다. 리포 교수는 “공동체에서 식수는 필수적인데, 물을 마시기 위해 수 마일을 걷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물의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근처에 무언가를 해 둬야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포 교수는 “이번 발견은 조각상이 원주민들에게만 의미 있는 상징적이고 종교적인 장소에 설치된 것이 아니라는 걸 설명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모두가 이 연구 결과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이스터섬 전문가인 조 앤 반 틸버그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식수 자원이 선사시대에서 석상 위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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