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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실 공간 안에 가상 상황부여
제작비 250억… 내달 1일 방영
넷플릭스 수출·해외서도 공개

국내 최초로 증강현실(AR)을 다룬 드라마가 온다. 배우 현빈, 박신혜가 주연을 맡아 12월 1일 선보이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사업차 스페인 그라나다에 방문한 유진우(현빈 분)가 정희주(박신혜 분)의 소유인 오래된 호스텔에 묵게 된 후 발생하는 기묘한 사건을 다룬다. 현빈이 연기하는 유진우는 극 중 스마트 렌즈를 끼고 AR 게임 속으로 접속하는 인물이다. 전작인 MBC 드라마 ‘더블유(W)’에서 가상현실을 소재로 삼았던 송재정 작가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가상현실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공간을 뜻하는 반면, 증강현실은 우리가 사는 실제 공간 안에 가상의 물품을 배치하거나 특정 상황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출을 맡은 안길호 PD는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증강현실을 어떻게 구현해낼 것인지 고민했다. 가상현실과는 다른 개념이라 리얼리티와 컴퓨터 그래픽(CG)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현실과 가상을 접목한 증강현실을 구현하기 위해 오랜 후반 작업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제작비 역시 크게 상승해 16부작 기준으로, 250억 원에 육박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에 수출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및 영어권 국가에서 12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을 두고 연기를 해야 하는 배우들에게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현빈은 “극 중에서 스마트 렌즈가 없는 사람들은 게임 상황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상상으로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무기들이 날아온다든가 하는 게임 속의 상황은 제 눈에만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가상으로 생각해서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12월1일 오후 9시 처음 방송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