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로고


통합 검색 입력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인물
오피니언

수많은 승객 요청을 잊지 않고 처리하는 ‘비법’은…

기사입력 | 2018-11-09 16:51

“바다달팽이와 해마. 기억력 향상을 위해 이 두 가지를 기억하세요!”

최근 비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문득 얼마 전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글 하나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대한항공에도 승무원들이 의사소통하고 회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사내 시스템이 있다.

대부분 일정관리, 본사 지침사항 등 업무적인 정보 전달이 주를 이루지만 실제 경험에 바탕을 둔, 객실 서비스 향상을 위한 제안이나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고 궁금한 점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승무원들에게 최우선 과제는 역시 비행 중 승객의 안전이지만 객실 서비스 시 바로 승객의 요청사항을 잊지 않고 기억했다가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한항공의 경우 적게는 100명 내외, 많게는 400명에 가까운 승객이 비행기에 탑승한다. 제한된 시간과 인력으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와 비행안전 관련 업무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승객들의 다양한 개별 요청사항을 접수하다 보면 아무리 꼼꼼한 성격이라고 하더라도 이따금 잊어버리거나 뒤늦게 생각나는 경우가 발생한다. 물론 같이 일하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승객 입장에서 보면 본인이 부탁하거나 요청한 사항에 대해 이유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심지어 다른 승객들이 요청한 것은 처리되는데 자신의 요청사항만 지연되거나 묵살된 것이 아닌가 라고 오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승무원들은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자신만의 기억법과 암기법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위에서 언급한 사내 게시판에서 타 승무원들과 공유하면서 더 좋은 방법을 찾고자 노력한다. 바다달팽이와 해마에 관한 사내 게시판 글도 이러한 맥락의 내용이었다. 이 글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 서울대 생명과학부에서 바다달팽이 연구를 통해 입증한 기억력 증진 관련 내용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많이 갔고, 둘째는 바다달팽이에 이어 해마가 바로 언급된 까닭에 뇌의 한 부위를 의미하는 해마가 아니라 바다에 사는 해마로 착각했다가 뒤에 실소를 금치 못했기 때문이다. 바다달팽이 연구의 결론은 기억력 향상은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통해 이뤄지고, 이는 반복 학습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머리를 쓰면 쓸수록 영리해지고 그러지 않으면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후 기억력 향상을 위해 의식적으로 머리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다에 사는 해마가 아니라 바다달팽이 안에 들어 있는 해마가 가르쳐주고 사내 게시판을 통해 흘러온 작지만 유용한 정보다.

대한항공 승무원

많이 본 기사 Top5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카카오톡

핫클릭 ✓

[AD]

인터넷 유머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