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FIFA 회장 경고
빅클럽들 슈퍼리그 추진에
“모든 국제대회 출전 못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유러피언 슈퍼리그에 출전하면 월드컵을 포함한 모든 국제대회의 참가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경고했다.

8일 오전(한국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우리의 의무는 전 세계 구단의 이익을 대변하고 축구계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유러피언 슈퍼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는 남아 있거나 나가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축구 폭로 전문사이트 풋볼리크스를 인용, 유럽 명문 구단들이 ‘그들만의 리그’인 유러피언 슈퍼리그를 자체적으로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FIFA나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가 아닌 각 구단의 지분을 모아 자체리그를 창설하겠다는 구상이다. 계획대로라면 2021년 유러피언 슈퍼리그가 UEFA 챔피언스리그를 대체하게 된다. FIFA가 유러피언 슈퍼리그에 강경하게 대처하는 건 ‘기존 질서’가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 역시 “내가 이 자리에 있는 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드는 계획과 싸울 것”이라면서 유러피언 슈퍼리그 창설에 반대했다.

한편 유러피언 슈퍼리그에는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시티(이상 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벤투스, AC밀란(이상 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 11개 명문 구단이 창립 멤버로 20년간 강등 없이 리그 참여 자격을 보장받는다. 또 5개 팀을 초청, 모두 16개 구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