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채용비리 특별점검’ 결과

서울시 산하 기관의 비정규직 채용 과정에서 적정성 검토 없이 특채가 이뤄지고 기관장 마음대로 채용 인원을 늘리는 등 부정이 의심되는 사례가 다수 발견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2일 서울시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벌인 ‘채용비리 특별점검’ 결과를 보면, 서울관광마케팅(현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비정규직인 대표이사 운전기사를 채용하면서 채용 기간이 3개월이 넘고 공개경쟁 채용을 할 수 있는데도 ‘계약직 관리지침’ 제5조의 ‘기타 사유’를 이유로 채용의 적정성에 대한 별도의 검토 승인도 없이 운전기사를 특채했다.

2014년 8월부터 2016년 8월까지 비정규 기능직 3명과 정규 기능직 1명을 선발했던 서울복지재단도 공고를 통한 경쟁 대신 비공개 특채를 진행해 논란이 됐다. 이 과정을 통해 채용된 대표이사 기사 3명과 비서 1명은 특채 계획 수립 후 서류접수와 면접만을 거쳐 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 수립부터 임용까지 기간이 4~11일에 불과해 서울시에서 “직원 채용의 공평성을 저해했다”고 기관 주의 조치를 취했다.

서울의료원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사무관리사와 간호조무사 등을 (무기)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과정에서 기관장 결재만으로 애초 예정된 채용인원인 59명보다 35명 많은 94명을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원 측은 변경된 내용에 대해 공고를 하지 않았고, 의료원 인사위원회에 변경된 내용을 심의·의결도 받지 않은 채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