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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적자본 세계 2위라는데… 청년실업률은 사상 최고

박민철 기자 | 2018-10-11 11:44

- 세계은행, 미래생산성 측정한 157개국 지수 발표

투자로 인적자원 우수하지만
실제 경제성장으로 연결 못해
전문가 “교육과 산업현장 괴리”
1위는 싱가포르·3위 日 차지


한국의 인적자본지수(HCI·Human Capital Index)가 세계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적자본지수는 그 나라의 보건·교육 환경을 반영해 오늘 태어난 아이가 18세까지 얻게 될 인적자본의 총량, 즉 미래 생산성을 측정한 수치로 세계은행(WB)에서 개발했다.

전문가들은 “유한 자본이 부족한 한국은 최대 자산이 무형자산인 인적 자원이지만, 역설적으로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교육과 산업현장의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11일 세계은행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이 같은 HCI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의 HCI는 0.84로, 157개국 중 1위인 싱가포르(0.8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일본(0.84), 홍콩(0.82), 핀란드(0.81) 순이었다. 독일과 영국은 각각 11위와 15위를 차지했고 미국은 24위, 중국은 46위, 베트남은 48위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위인 일본은 한국과 지수는 같지만, 소수점 셋째 자리 이하에서 더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보건·교육 혜택을 받아 성인이 되면 생산성이 84% 수준까지 이르는 것으로 나왔다. 5세까지 아동생존율 100%, 학업 예상 기간 13.6년, 학업 성취도는 300∼625점 중 563점, 성인생존율 94%, 5세 이하 아동 발달장애 비율 2% 등을 반영한 결과다. 한국에서는 여자아이의 인적자본지수가 0.85로 남자아이(0.81)보다 높았다고 세계은행은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인적자본 프로젝트의 일부분으로 세계 157개국을 대상으로 HCI를 처음 측정했다. 이는 오늘 태어난 아이의 미래 생산성을 반영한 지수로 아이가 완전한 교육·의료를 받았을 때와 비교해 0과 1 사이의 값을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예산과 인력을 투자한 인적 자본은 월등히 우수하지만, 실제 사회적 발전과 경제성장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경제학에서 신성장론으로 ‘휴먼 캐피털’ 이론이 급부상하고 있다”며 “인적 자본을 길러낼 사회 인프라망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지만 기득권과 친노동정책 등으로 인해 새로운 인적자본이 활동할 여지가 줄어들고 있어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씁쓸하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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