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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레 할머니 돕다 뇌사… 7명에 장기 주고 떠난 19세 대학생

박팔령 기자 | 2018-10-11 11:23

한라대생 김선웅 군 ‘감동’

지난 3일 새벽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귀가하던 길에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가던 할머니를 돕다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한 대학생이 7명에게 장기를 나눠주고 떠나 제주지역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제주 한라대에 다니던 고 김선웅(19) 씨다. 그는 사고 당일 오전 3시쯤 제주시 정부종합청사 인근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손수레를 끄는 할머니를 돕다가 과속 차량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졌다. 사고 당시 뒤에서 수레를 밀던 할머니는 차와 충돌하지 않아 참변을 모면했지만, 앞에서 수레를 끌던 김 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 치료 중 뇌사판정을 받았다. 유가족은 평소 장기기증을 서약한 김 씨의 뜻에 따라 장기를 기증키로 했다.

김 씨가 장기 기증을 서약한 배경에는 10여 년 전 숨진 어머니 때문이다.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서 3년간 병마와 싸워 온 김 씨 어머니가 숨진 뒤 가족들이 장기기증을 서약했다. 김 씨도 여기에 동참했다.

김 씨의 누나 보미(29) 씨는 “3남매 중 막내였던 선웅이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착하고 귀여운 아이였고, 중학생 때부터 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따라 요리를 배우고 싶어 해 대학도 조리학과에 진학했다”며 “선웅이의 뜻에 따라 장기를 기증받은 사람들이 앞으로 주변의 많은 이를 도울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 김선웅 씨의 발인 예배는 지난 9일 오전 제주 성안교회 이기풍 기념홀에서 유가족과 지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졌다.

제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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