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연휴 직전 최고위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영표(오른쪽) 원내대표, 박주민 최고위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與 판문점선언 비준 가속화

이해찬 “정상간 정치적 결단”
홍영표 “野도 평화 논쟁해야”
회담 성과 바탕으로 야당 압박
빠른 시일내 비준 완료할 방침
“평양선언도 비준하자” 주장도

더불어민주당은 21일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을 넘어 평양 남북공동선언을 초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평화 공세’를 본격화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내친김에 평양선언 국회 비준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하고 돌아온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비핵화와 관련한 실무적 합의가 아니라 정상 간 정치적 결단을 한 회담”이라며 “3번의 남북회담 중 가장 중요한 선언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의견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문 대통령이 평양에 다녀온 후 바로 후속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당에서 외교 특사단을 구성해 미국으로 파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한반도 평화 물결은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으로, 국회도 입법부로서 평화를 위한 큰 기여를 해야 한다”며 “앞으로 당·정·청 협의를 강화해 남북 정상의 합의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대화를 통해 야당의 협조도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을 향해 “냉전적 수구 정당 대신 평화를 위해 논쟁하는 야당이 돼 달라”며 “앞으로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안과 평양선언 이행에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당은 이번 평양선언이 추석 연휴 이후 국회 판문점선언 비준을 촉구하는 여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비핵화 방침을 언급한 만큼 야당이 더 이상 반대할 명분이 없다며 압박에 나서는 모습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평양선언으로 전혀 새로운 장이 열린 만큼 판문점선언이 아니라 평양선언 국회 비준을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말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박선숙 의원이 전날(20일) 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소속 11명 의원과 함께 ‘제3차 남북정상회담 9월 평양선언 지지 결의안’을 발의하면서 추가 동력을 얻었다는 얘기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