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함부르크의 황희찬(왼쪽)이 19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의 DDV 슈타디온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2부 디나모 드레스덴과의 원정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유니폼을 입에 물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함부르크 페이스북

분데스리가 2부 드레스덴戰
후반 교체 투입돼 ‘골 맛’
황 “한국서 슈팅 훈련 도움”
함부르크 감독 “팀에 활력”

황희찬(22)이 함부르크로 옮긴 뒤 2경기 만에 독일 무대 데뷔골을 터트렸다.

황희찬은 19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의 DDV 슈타디온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2부 디나모 드레스덴과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득점을 올렸다. 황희찬의 결승골로 함부르크는 1-0으로 이기고 4승 1패(승점 12)로 선두가 됐다.

함부르크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몸담았던 팀이며,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7위에 그쳐 2부로 강등됐다. 함부르크의 강등은 1963년 분데스리가 출범 이후 처음이며, 그래서 2부 리그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황희찬은 지난 8월 3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함부르크로 임대됐으며 지난 15일 하이덴하임과의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2번째 경기에서 득점력을 과시했다. 황희찬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입됐다. 황희찬은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수비진을 흔들었고, 후반 22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마침내 골 기회를 잡았다. 황희찬은 수비수가 뒤꿈치로 걷어내려던 공을 낚아챈 뒤 오른발로 슛, 골대 오른쪽 상단에 꽂았다. 후반전에 투입된 황희찬은 양 팀 출전자(28명) 중 2번째로 많은 슈팅(3개)과 유효 슈팅(2개)을 남겼다.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양 팀 통틀어 2번째로 높은 평점 8.02를 부여했다.

황희찬은 경기 직후 “오늘 득점은 (함부르크에서) 완벽한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황희찬은 특히 “한국에서 (국가대표로) 이런 슈팅을 자주 훈련했고 실전에서 활용해 골을 넣었기에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올해 무척 바빴다. 6월 러시아월드컵과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지난 7일과 11일 국내에서 열린 A매치에도 참가했다. 그리고 분데스리가 2부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황희찬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했기에 무척 기쁘다”며 “감독과 코칭스태프, 동료 덕분에 득점하고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안 티츠 함부르크 감독은 “황희찬과 오렐 망갈라 등이 합류해 든든하다”면서 “이들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칭찬했다. 망갈라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슈투트가르트에서 함부르크로 임대됐다. 함부르크는 다음 시즌 1부 리그 승격을 위해 황희찬과 미드필더 망갈라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였다.

분데스리가 2부엔 모두 5명의 한국인이 활약하고 있다. 황희찬에 앞서 이재성이 시즌을 앞두고 전북 현대에서 홀슈타인 킬로 이적, 1골과 3어시스트를 챙겼으며 홀슈타인은 8위(2승 2무 1패·승점 8)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이청용이 최근 잉글랜드 크리스털 팰리스를 떠나 보훔에 입단했고 박이영은 장트 파울리, 서영재는 뒤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있다. 분데스리가 2부는 1974년 출범했으며 18개 구단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