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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C, 쾌속 질주 통계로 조명

100m 17초2로 쉬지않고 420번 뛰거나
러닝머신 시속 20.92㎞로 설정 뒤 완주

엘리우드 킵초게(34·케냐·사진)가 지난 1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마라톤에서 42.195㎞를 2시간 1분 39초 만에 주파, 사상 처음으로 2시간 2분 벽을 돌파했다.

킵초게는 2014년 역시 베를린마라톤에서 데니스 키메토(34·케냐)가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2시간 2분 57초)을 1분 18초나 앞당겼다. 불가능할 것으로만 여겨졌던 마라톤 풀코스 1시간대 주파까지는 이제 100초 남았다.

물론 킵초게의 기록을 따라잡는 것 역시 무척 힘든 일. BBC에 따르면 킵초게의 세계신기록은 러닝머신을 시속 20.92㎞로 2시간 1분 39초 동안 달린 셈이다. 킵초게는 100m를 17초 2의 속도로, 그것도 쉬지 않고 420번을 달린 것과 마찬가지인 레이스를 펼쳤다. 육상경기장의 트랙 400m를 68초 8의 속도로 역시 계속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

킵초게의 지구력은 이해하기 힘든 수준이다. 킵초게는 42.195㎞를 달리면서 한 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킵초게는 첫 5㎞를 14분 24초에 달렸고 5∼10㎞는 14분 37초, 10∼15㎞는 14분 37초, 15∼20㎞는 14분 18초, 20∼25㎞는 14분 28초, 25∼30㎞는 14분 21초, 30∼35㎞는 14분 16초, 35∼40㎞는 14분 31초, 그리고 마지막 2.195㎞를 6분 7초에 돌파했다.

킵초게는 5000m가 주종목이었으며 2004 아테네올림픽 동메달,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했다. 킵초게는 29세이던 2012년 뒤늦게 마라톤으로 전향했고 첫 국제무대였던 2013년 함부르크마라톤에서 2시간 5분 30초로 우승하며 마라톤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킵초게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모두 11차례 마라톤 레이스를 펼쳐 우승 10회, 준우승 1회라는 특급 성적을 거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