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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어머니 알바 구합니다” 워킹맘 새학기 맞아 ‘고충’

윤명진 기자 | 2018-09-14 11:46

‘50분 활동 3만원’ 카페에 글
‘아이위해 봉사 못하나’ 주장도


2학기가 시작되자 전국의 지역 커뮤니티에는 다시 ‘녹색 어머니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휴가를 내기 어려운 맞벌이 가정은 봉사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학기마다 비슷한 일이 반복된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S(여·37) 씨는 11월로 예정된 녹색 어머니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지역 카페에 올렸다. 딸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의무적으로 모든 학부모가 1년에 두 번씩 녹색 어머니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S 씨는 맞벌이를 하는 탓에 직접 봉사하기 어려워 오전 8시부터 50분 동안 녹색 어머니 활동을 대신할 사람을 구하기로 했다. 50분간 봉사활동을 하는데 시급 3만 원을 준다고 적었다.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는 사람을 구할 수 있었다. S 씨는 14일 “1년에 두 번 정도만 서면 되지만 학교에서 학부모 수업 등 여러 행사가 있고, 둘째도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어 연차를 내야 할 일들이 많이 생긴다”며 “봉사활동으로 두 번씩이나 회사에 연차를 내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인터넷에는 S 씨와 같은 고충을 내비치는 글이 많다. 주부들이 주 회원인 전국의 ‘맘 카페’에는 “녹색 어머니 봉사를 대신 해주겠다는 분이 갑자기 못 온다고 해서 급하게 아르바이트 새로 구합니다” “녹색 어머니 없는 학교는 없나요” “OO초등학교 녹색 어머니회 시급 2만 원입니다” “연차를 쓰기 어려운데 녹색 어머니 안 가면 불이익이 있을까요” 등의 글이 이어졌다.

녹색 어머니회는 초등학교 등하굣길 교통지도를 맡는 민간 자원봉사단체로, 최근 노인들의 일자리로 대체하는 곳도 있지만 전국의 5000개 이상의 학교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녹색 어머니는 자발적 참여가 원칙인데 강제 할당처럼 봉사 일정이 잡혀 곤란을 겪는 학부모들이 많다. 특히 학생 수가 적은 지방의 초등학교에서는 3번 이상씩 참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5월에는 녹색 어머니 활동을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등장해 6000여 명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반면 자녀를 위해 1년에 1∼2번은 봉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직장인 L(여·33) 씨는 “녹색 어머니 봉사를 하고 출근을 할 때 힘들었지만 그래도 직접 해보니 왜 참여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며 “어머니들이 자신의 자녀가 다닌다는 생각에 더 꼼꼼하게 교통안전 지도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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