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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 타고… 가슴 데우는 멜로가 돌아왔다

안진용 기자 | 2018-09-14 10:46

시청자들 스릴러 피로 현상
달달한 사랑 드라마 떠올라
女心 흔드는 판타지로 인기

한류 수입 동남아서도 선호


길고 길었던 무더위가 갔다.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슴을 따뜻하게 데우는 ‘멜로’가 다시 방송가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한동안 강력 사건을 소재로 삼은 장르물로 향하던 쏠림현상이 잦아드는 모양새다.

현재 지상파와 케이블채널, 종합편성채널을 포함해 주중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기록(10.9%)하고 있는 드라마는 SBS 수목극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사진)다. 배우 양세종, 신혜선의 ‘달콤한’ 사랑을 그린 이 드라마는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거두고 있다.

케이블채널 드라마 중에서는 배우 지성, 한지민 주연작인 tvN ‘아는 와이프’가 단연 선두다. 생활에 찌든 부부가 과거로 돌아가 새로운 선택을 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 작품은 부부로 살며 반목하던 남녀 주인공이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연애세포를 되살리는 과정을 보여주며 여심(女心)을 흔들고 있다.

‘가을을 여는 멜로’를 표방하며 5일 처음 방송된 드라맥스·MBN 수목극 ‘마성의 기쁨’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몰락한 여배우와 그를 지키는 ‘키다리 아저씨’라는 설정은 다소 진부하지만, 세련된 연출력과 주연 배우인 최진혁, 송하윤의 호연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세 드라마 모두 판타지 설정도 한 스푼 가미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17세 때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13년 후 깨어나 몸만 30세가 된 인물을 앞세웠고, ‘아는 와이프’는 시간여행을 테마로 삼았다. ‘마성의 기쁨’은 사고 후유증으로 다음 날이 되면 전날의 기억이 사라지는 ‘신데렐라 증후군’이라는 가상의 병을 앓는 남자와 모든 기억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여자의 이야기다.

멜로가 다시 각광받는 것은 단순히 계절적 요인 때문만은 아니다. 한동안 ‘뻔한 멜로’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자 각 방송사와 제작사는 스릴러나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장르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며 다시금 멜로를 찾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한국 드라마를 수입하는 아시아 시장에서 멜로물을 선호한다는 것도 큰 이유다. ‘겨울연가’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등 일본, 중국 등에서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는 대부분 남녀 배우의 멜로 코드가 강했다. ‘마성의 기쁨’이 방송 시작 전 일본, 대만 등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된 것이 그 방증이다.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콘텐츠마켓 2018’에 참석한 일본 바이어는 “아시아 시장은 한동안 명맥이 끊긴 한국식 멜로에 목말라 있다”며 “‘사랑’은 다소 진부해도 항상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테마”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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