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국농구대표팀의 귀화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현대모비스)가 14일 오전(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2차 예선 E조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FIBA 월드컵 예선 86-75승
베테랑 이정현 15득점 2R
이승현은 풀타임… 12득점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중동의 강호 요르단을 원정에서 물리치면서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순항했다. 허재 전 감독의 사퇴 후 처음 대행체제로 치른 경기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현대모비스)가 30득점을 올리는 등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한국대표팀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FIBA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2차 예선 E조 요르단과의 원정 경기에서 86-75로 이겼다. 이로써 6개국이 속한 E조에서 뉴질랜드와 레바논(6승 1패)에 이어 한국과 요르단이 나란히 5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상위 3위 안에 들어야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다.

요르단 원정에 나선 대표팀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했다. 허 전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두 아들을 특혜 선발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사퇴, 김상식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또 정효근(전자랜드)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해 12명 엔트리 가운데 11명만 요르단 원정에 나섰다.

하지만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3쿼터까지 요르단에 59-57로 근소하게 앞선 대표팀은 4쿼터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귀화한 라틀리프(한국명 라건아)는 결정적 순간에 덩크슛을 꽂아 넣는 등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득점(7리바운드)을 올렸다. 베테랑 이정현(KCC)이 3점 슛 3개를 포함, 15득점 2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이승현(상무)이 40분 풀타임을 뛰며 12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요르단은 FIBA 랭킹에서는 46위로 한국(33위)보다 아래지만, 미국계 슈팅가드 다 터커와 200㎝ 장신의 자이드 아바스 등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터커와 아바스를 24, 18득점으로 각각 묶으며 높이의 열세를 극복했다. 김 감독대행은 “키 큰 선수들을 막기 위해 지역 방어와 맨투맨 수비를 섞어서 대비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시리아(2승 5패)와 홈 경기를 치른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