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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종회 찬성 56·반대 14
22일 원로회의 인준땐 해임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의 행정 수반인 총무원장에 대한 불신임안 결의안이 가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211회 중앙종회 임시회를 열고, 은처자 의혹 등이 불거진 총무원장 설정(사진) 스님에 대한 불신임안을 찬성 56, 반대 14, 무효 1표로 가결했다. 이날 종회에는 75명이 참석해 71명이 투표했다. 총무원장이 임기 중 중앙종회에 의해 해임안이 가결되며 사실상 탄핵되기는 조계종 사상 처음이다.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은 재적 의원(75명) 3분의 1 이상의 발의로 상정돼 무기명 투표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으면 가결되도록 돼 있다. 총무원장 권한대행은 종법에 따라 총무부장인 진우 스님이 맡게 됐다. 설정 스님은 이날 임시 종회 직전에 기획실장이던 진우 스님을 총무부장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 불신임 투표 이후를 준비했다. 설정 스님은 중앙종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종헌과 종법을 위반한 사항이 전혀 없다”며 “종헌 종법에 근거한다면 불신임안을 다룰 근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중앙종회 내 최대 종책 모임인 불교광장 소속 43명이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면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불신임안이 가결될 것으로 예측돼 왔다. 이날 결과가 오는 22일 열리는 원로회의에서 인준되면 설정 스님은 총무원장에서 해임된다. 최현미·

김인구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