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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선수·감독 11명 사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초창기 헌액된 선수와 감독이 사인한 야구공(오른쪽 사진)이 역대 최고가인 7억 원에 팔렸다.

미국 스포츠용품 전문 경매 업체인 SCP옥션스는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1939년 6월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명예의 전당 개관식에서 베이브 루스(왼쪽), 사이 영, 타이 콥, 호너스 와그너, 트리스 스피커, 조지 시슬러, 코니 맥, 월터 존슨, 냅 라조이, 에디 콜린스, 그로버 클리블랜드 알렉산더 등 11명이 사인한 야구공이 62만3369달러(약 7억700만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루 게릭은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지만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이라는 희귀병 악화로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사인하지 못했다.

이번 경매가는 경기에 사용되지 않은 야구공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종전 최고액은 2012년 38만8375달러에 팔린 루스의 사인 공이다. 경기에 사용된 것으론 마크 맥과이어가 1998년 한 시즌 70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던 홈런공이 1999년 300만 달러에 팔려 최고가로 등록됐다.

11명의 사인이 담긴 공은 당시 명예의 전당 개관식 행사 기간 열린 시범 경기에 참여했던 마프 오언과 행크 그린버그가 받았다. 그린버그는 전설적인 스타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야구공 2개를 준비했으나 긴장한 탓에 선뜻 요청하지 못했고, 오언이 대신 11명으로부터 사인을 받았다. 그린버그는 감사의 뜻으로 사인 공 2개 중 1개를 오언에게 건넸다. 오언은 공을 글러브에 넣어 안전금고에 보관했기에 그가 1991년 사망할 때까지 원형 상태에 가깝게 유지됐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