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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주택 1층·2층서 출생 인연… 17년만에 다시 만나 운명같은 사랑

기사입력 | 2018-08-10 11:01

■ 변재승·손지원 커플

‘1층과 2층서 태어난 친구에서 이젠 부부.’

내년 결혼을 앞둔 1990년생 변재승(28) 씨와 1991년생 손지원(여·27) 씨 커플은 같은 주소지에서 태어났다. 같은 주택의 2층(지원)과 1층(재승)에서 각각 태어나 부부가 되는 것이다.

재승 씨가 이사하기 전까지 두 사람은 유치원도 함께 다녔다. 어릴 적 사진에선 낯가림이 심했던 지원 씨 곁에 항상 재승 씨가 보디가드처럼 서 있었다. 태어난 날의 차이가 비록 7개월에 불과하지만, 재승 씨는 오빠처럼 지원 씨를 챙겼다고 한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일곱 살. 재승 씨가 이사하면서 두 사람의 연락도 끊어졌다. 각자 대학교를 졸업한 2014년, 두 사람은 SNS를 통해 다시 연이 닿았다.

‘윗집 지원이는 잘살고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재승 씨가 먼저 지원 씨를 찾아봤다. 흔한 이름이었지만, 지원 씨를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프로필 사진을 보자마자 어릴 적 지원 씨 모습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기 때문. 재승 씨가 먼저 지원 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안녕 ㅋㅋㅋㅋ”

본인이 누군지 설명하지도 않았다. 내심 재승 씨는 자신이 프로필 사진만 보고 지원 씨를 알아차린 것처럼 지원 씨도 자신을 알아볼 거라고 기대했다. 아니나 다를까. 지원 씨에게 답장이 왔다.

“우와 ㅋㄷㅋㄷㅋㄷ 반가워!!!!! 나 기억하나 봐?!”

그렇게 두 사람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그동안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다시 연락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지원 : 소풍날과 생일파티, 학예회 그리고 졸업식 때도 우리 둘은 항상 옆에 서서 사진을 찍었어요. 또 서로의 집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가족처럼 지냈어요. 오랜만에 (재승이가) 먼저 연락을 해줘서 반가우면서 고마웠죠.

재승 : 어릴 적 기억나는 사람이 딱 한 명 있는데, 그게 지원이에요. 문득문득 ‘지원이는 잘 컸을까?’ 생각했는데, (지원이가) 참 예쁘게 잘 컸더라고요. 어릴 적 예쁜 모습 그대로, 아니 더 예뻐진 얼굴로요. (웃음)

17년 만에 다시 만난 날. 어릴 적 위아랫집 친구를 본다는 반가움이 컸지만, 걱정도 됐다. 워낙 어릴 적 기억이라 다시 만나면 어색한 분위기가 될까 염려됐다. 결과적으로는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지원 : 일곱 살 때 헤어져 20대 중반에 (재승이를) 다시 만났는데, 그날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정말 재미있었어요. 성인이 돼 처음 저를 보자마자 수줍은 듯 악수를 청하는 재승이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사실 어릴 때 낯가림이 심했던 저는 ‘재승이 껌딱지’라고 할 만큼 (재승이를) 졸졸 따라다녔거든요.

재승 : 막상 지원이를 17년 만에 만나려고 하니 무슨 대화를 하고, 어색하면 어떻게 할지 걱정도 많이 했어요. 근데 정말 오랜 기간 연락을 주고받은 사람처럼 얘기가 잘 통했어요.

성인이 된 둘은 다시 만난 지 한 달도 안 돼 재승 씨의 수줍은 고백으로 연애를 시작했다고 한다. 재승 씨는 지원 씨와 연극을 보고 나오는 길에 “원래 남자랑 연극을 보면 손을 잡아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했다. 지원 씨는 웃음을 꾹 참고 재승 씨의 손을 잡았다.

재승·지원 : 벌써 연애를 시작한 지 5년이 다 돼가요. 따져보니까 내년에 계획대로 결혼하면 22년 만에 다시 한집에 살게 되는 거더라고요. 양가 부모님께서 같은 집에 살면서 저희를 낳아 주신 걸 무엇보다 감사하고 있죠. 저희는 서로를 운명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더 예쁘게 사랑을 키워갈 거예요~.

sum-lab@naver.com

※해당 기사는 지난 한 주 네이버 연애·결혼 주제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콘텐츠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더 많은 커플 이야기를 보시려면 모바일 인터넷 창에 naver.me/love를 입력해 네이버 연애·결혼판을 설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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