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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서 의혹다뤄
국제마피아파 피의자 변론 등
충격적 보도에 시청률 7.5%

악덕市長 다룬 ‘아수라’ 주목
이재명 연상되는 내용 역주행
다운로드·평점 이틀새 급증

SBS 보도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직폭력배 유착 의혹에 관한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2년 전 개봉됐던 영화 ‘아수라’(사진)가 새삼 조명받고 있다. 조폭과 정치권의 비리를 다룬 이 영화의 이야기가 방송 보도 내용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SBS는 21일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조폭과 권력, 파타야 살인사건 그후’를 통해 이 지사와 조폭 출신 사업가의 연루설을 다뤘다. 이 지사가 지난 2007년 인권변호사 시절 성남의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검거 사건에서 피고인 2명의 변론을 맡았다고 전했다. 또 같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이모 씨가 설립한 ‘코마트레이드’가 자격이 없는데도 성남시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다른 조직원들이 은수미 성남시장 등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는 주장도 거듭됐다. 충격적 폭로와 함께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7.5%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21일 자신의 SNS에 A4 용지 8장 분량의 글을 실어 해명했다. 그는 “그 사건은 지난 20년간 수임한 수천 건 중 하나일 뿐인데 오로지 ‘인권변호사가 조폭 사건을 수임했다’는 점만 부각했다”고 의혹을 반박했다. ‘코마트레이드’ 이 씨와 관련해서도 “통례에 따라 후원 협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SBS 방송 이후 23일 오전까지 포털 사이트에는 ‘이재명’과 ‘아수라’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렸다. ‘아수라’에 대한 평점이 지난 이틀간 8000개 넘게 새로 달렸다. 영화 다운로드 건수도 급증했다. 음원으로 치면 ‘역주행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네티즌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고 소름 끼쳐서 찾아봤다” “현실 예감, 너무 와 닿는다”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아수라’는 2016년 9월 28일 개봉한 누아르 작품이다. ‘비트’ ‘감기’의 김성수 감독이 연출하고 정우성·황정민·곽도원이 출연했다. 비리 경찰 한도경(정우성), 악덕 시장인 박성배(황정민), 그리고 이들의 비리와 불법을 추적하는 검사 김차인(곽도원)이 서로 대립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중 박성배는 이권과 정치적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인으로 나온다. 하지만 화려한 캐스팅에 비해 비현실적 내용으로 영화는 259만여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한편 이재명-김부선 스캔들 때도 이 지사를 비판한 적이 공지영 작가는 이번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22일 자신의 SNS에 “민주당은 당장 이재명 은수미를 제명시키길”이라고 적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