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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코리아 설문…53.9% “주말에도 일한다”

서비스업 48.7% 최다 응답
건설업·유통업順 근무 많아
61.9%는 “대체휴일 못쓴다”

서비스업 48.7% 최다 응답
건설업·유통업順 근무 많아
61.9%는 “대체휴일 못쓴다”

주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정책이 시행된 지 20일이 흘렀지만, 여전히 직장인의 절반은 주말 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직종별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근로시간 단축 제도로 현장의 혼선은 계속되고 있다. 탄력근로제 적용 기간 확대 등 다양한 유연근로제 도입과 요건 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잡코리아는 최근 직장인 2004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 단축 시행 이후 주말 근무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3.9%가 주말에도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납기를 맞춰야 하는 건설·제조업이나 주말에 근무가 필요한 서비스업, 집중근로가 필요한 연구·개발(R&D)직 등이 대표적인데, 당장 일이 급해 유연근로제를 적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유연근로제 중 대표적인 탄력근로제는 최대 3개월의 범위에서 일이 많은 때는 추가 근무를 하고 대신 다른 때에 일을 그만큼 줄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탄력근로 적용 기간이 끝나도 근무시간을 줄이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현장의 불만이 높다. 중소제조업의 경우 하도급 중소기업이 40%가량인데,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의 실태조사에서 하도급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1위(50.9%)는 납기 단축 촉박이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도 ‘주말에도 근무한다’는 응답자(1080명) 중 28.4%는 ‘근무여건상 주말에도 정기적으로 근무해야 하는 경우’였으며, 25.4%는 ‘업무가 많아 비정기적으로 주말 근무를 한다’고 답했다. 근무여건상 정기적 주말 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은 월평균 4회 이상이 54.6%로 가장 많았고, 2회는 20.4%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기적 주말 근무를 하는 경우는 서비스업종이 48.7%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이 29.4%, 판매·유통업이 28.4%, 의료·제약업이 26.0% 순이었다. 업무가 많아 비정기적으로 주말 근무를 하는 경우는 제조·생산업(37.0%), 문화·예술·디자인(32.2%) 업종이 많았다. 직무별로는 정기적 주말 근무는 전문직(45.4%)이나 고객상담·서비스직(38.3%) 순으로 많았고, 비정기적 주말 근무는 연구·개발직(47.2%)이 가장 많았다.

게다가 많은 기업이 주말 근무에 대한 대체 휴무를 적극적으로 권장하지 않는 등 유연근로제 적용에도 혼선이 있어 근로시간 단축 위반의 처벌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2019년부터 범법자들이 대거 양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주말 근무자의 61.9%가 “대체 휴일이 없다”, 20.1%는 “대체 휴일이 있지만 잘 쉴 수 없다”고 응답했고, “대체 휴일이 있어 쉰다”는 이들은 18.1%에 그쳤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