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오쯤 “지금 부산 驛앞”
경찰, IP 추적… 순찰 등 강화

강력처벌 등 국민청원 쏟아져

성체(聖體) 모독 논란에 휩싸인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Womad)’ 게시판에 아동 살해를 예고하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낮 12시 51분쯤 “워마드 게시판에 부산 ○○역에서 아동을 살해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동래경찰서는 곧바로 출동해 현장을 확인했으나,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 해당 범죄 예고 글은 이날 오전 11시 57분 워마드에 게시됐다. 이 게시글에는 ○○역과 피가 묻은 듯한 흉기 등 사진 2장과 ‘○○역 앞이다. 유충 보이면 죽이려고 기다리고 있다’는 글이 적혀 있다. ‘유충’은 유치원생을 뜻하는 은어다.

경찰은 역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해당 지역 유치원에 관련 내용을 보내 학부모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또 게시판에 누가 글을 올렸는지 도메인 주소(IP)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지난 11일 워마드에 ‘부산 성당을 불 지른다’는 글을 게시한 인물도 추적 중이다.

경찰은 방화 예고 일인 지난 15일 천주교 부산교구 산하 79개 성당에 경찰력을 배치했지만, 불상사는 없었다.

워마드에 성체 모독 사진이나 태아 훼손 게시물 등 상식 밖의 글과 사진이 계속 올라오자 강력한 처벌과 폐쇄를 요구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쏟아지고 있다.

부산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