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매서운 스매싱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혼합복식에 출전한 남북단일팀 유은총(오른쪽·포스코에너지)이 17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혼합복식 예선에서 파트너인 최일(북측)이 지켜보는 가운데 매서운 스매싱을 구사하고 있다. 뉴시스

역대 국제스포츠대회 11번째
女농구등 3개 종목 남북단일팀
남북선수들 6번째로 호흡 맞춰

코리아오픈 탁구단일팀 16강에

남북이 오는 8월 18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을 연출한다. 역대 국제종합스포츠대회 11번째 공동입장이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단일팀 명칭은 코리아(KOREA)이며 약어 표기는 COR이다. 코리아의 노래, 즉 국가는 아리랑이다.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남북이 처음으로 공동입장한 이후 2007 창춘동계아시안게임까지 9번 남과 북이 손을 맞잡고 입장했다.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이뤄지지 않았던 공동입장은 평창올림픽에서 11년 만에 재개돼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지게 됐다. 그리고 6번째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 힘을 모은다.

지난 2월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전 세계 스포츠팬들에게 안겼던 공동입장, 단일팀(여자아이스하키)의 감동을 남과 북이 6개월 여 만에 재현한다.

대전에서 열린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는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남북 단일팀은 17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혼합복식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최일(북측)-유은총(포스코에너지) 조와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조는 각각 역전승과 기권승을 거둬 나란히 16강전에 진출했다.

탁구는 남북 단일팀의 ‘원조’다. 1991 지바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처음 구성됐고 27년이 흐른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탄생했다. 그러나 탁구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을 구성하지 않는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농구와 카누, 조정에서 남북 단일팀이 결성돼 역대 6번째로 남북이 호흡을 맞춘다. 코리아오픈 탁구 단일팀은 화기애애한 우애를 과시하면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앞서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다.

여자농구 단일팀에 합류할 북측 멤버 3명이 확정됐다. 로숙영(181㎝), 장미경(167㎝), 김혜연(172㎝) 등이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엔트리는 12명이다.

여자농구 남북 합동 훈련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북측 3명이 24일 이전까지 합류한다면 25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국제친선대회 존스컵에 출전해 조직력을 가다듬을 수 있다. 여자농구 단일팀 코치진은 감독 1명, 코치 2명으로 구성되며 남측 이문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북측 지도자 1명이 코치로 합류할 예정이다.

카누 남녀 드래곤보트(용선)와 조정 남자 무타포어, 남자 에이트,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에서 단일팀이 탄생한다. 남녀 200m와 500m, 그리고 남자 1000m 등 금메달 5개가 걸려 있는 드래곤보트 엔트리는 남녀 8명씩 총 16명이며 남측에서 8명, 북측에서 8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조정 무타포어는 남측 2명, 북측 2명이 출전한다. 남자 에이트 단일팀은 남측 5명과 북측 4명,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은 남측 1명, 북측 1명으로 구성된다.

한편 남북 단일팀이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남과 북이 아닌 제3의 영역, 즉 단일팀 메달로 집계된다. 단일팀으로 출전한 남측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하면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