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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 방송 7년, 윤택
“작물 재배법 등 노하우도 공개”

“벌써 7년째 300여 회, 이렇게 오래 할 줄은 저도 몰랐지만…이젠 ‘자연인’ 윤택이라 불러주세요.”

개그맨보다 ‘자연인’이라는 별명이 더 익숙해진 윤택(46·사진)을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를 만난 이유는 그가 출연 중인 MBN 교양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연출 신동민)가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 톡톡 튀는 예능과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이 프로그램은 순박하리만큼 담백한 맛으로 어느덧 방송 300회(6월 13일 방송)를 넘어 종합편성채널 4사 프로그램 중 시청률 ‘톱3’ 안에 드는 장수 프로그램이 됐다.

“2012년 8월 방송이 시작될 무렵부터 함께했어요. 그동안 만난 자연인만 150명이 넘어요. 처음엔 저도 긴가민가했죠. 개그맨이 다큐멘터리에 나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고요. 하지만 그때는 제게 프로그램 출연이 절실했어요.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제가 설 무대가 줄어들면서 위기의식을 느꼈거든요.”

낯설었던 만큼 쉽지 않았다. 일반인, 그것도 산속에 혼자 사는 기인들을 만나는 일이 호락호락할 리 없었다.

“만나기로 약속해 놓고 현장에 나타나지 않아 그날 촬영을 접은 적도 있고, 소박한 일상을 담으려 했는데 너무 자기 홍보에만 열을 올려 난처한 적도 많아요. 그러나 대부분의 자연인은 참 좋았어요. 교훈을 많이 얻었습니다. 바로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었죠.”

윤택은 최근 이런 삶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지난 4월 팔당댐 건너편 경기 광주의 한적한 곳에 주말농장을 마련했다.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가서 텐트 치고 머물며 오이,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옥수수 등 10가지 작물을 돌본다. 나중에는 전원주택도 지을 계획이다.

자연인의 삶과 관련한 1인 미디어도 준비 중이다. 프로그램하면서 습득한 지식, 주말농장과 캠핑을 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작물 재배법 등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다.

글·사진=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