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회담 뒤에 인터뷰
美·러정상 “북핵 종식 협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북한에 안전보장을 제공하는 데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러시아가 북핵 문제 종식을 위해 우리와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밝혀 미·러 간 북한 비핵화 공조체제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뒤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와 핵무기 감축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컨센서스(의견일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6·12 미·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트럼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면서 “러시아는 비핵화 프로세스의 일부로 북한에 안전보장을 제공하는 데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6자회담 등과 같은 북핵 협상을 위한 다자 프로세스 가동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한반도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해서 기쁘다”면서 “이는 대화를 선택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관여 덕분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가 북핵 문제를 종식하기를 원하며 우리와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매우 확신한다”면서 향후 러시아의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지난달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회담 진행 상황을 전달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북핵 협력 약속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뒤 폭스뉴스와의 별도 인터뷰에서도 “핵 확산이 우리의 가장 큰 문제로, 푸틴 대통령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