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NYT 등 잇단 보도
발굴된 유해 송환받은 뒤
장진호·운산 작업 가능성

미국과 북한이 북한지역 내 미군 유해 발굴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조사지역과 양국 간 합동조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일단 기발굴된 유해를 먼저 돌려받은 뒤 양국 공동조사단이 유해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하는 방식으로 발굴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CNN,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국과 북한이 2007년 이후 중단된 유해 발굴작업을 재개할 것이며 미국 유해발굴단이 직접 북한지역으로 들어가 공동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전쟁 당시 전사해 북한지역에 묻혀 있는 미군 유해는 5300여 구 정도로 추정된다. 양국 간 공동 유해 발굴작업이 시작되면 미국은 먼저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장진호 전투’가 벌어진 함남 장진군과 중국군과 대규모 교전을 벌였던 평북 운산군 일대에서 유해 발굴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북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33차례에 걸쳐 두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 유해 발굴작업을 진행해 229구의 유해를 찾아냈지만 최대 격전지였던 만큼 유해가 더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1년 만에 재개되는 유해 발굴인 만큼 미국은 사전에 철저한 분석 후 북한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군 유해발굴단은 현지조사에 앞서 당시 전투기록을 분석해 발굴지역 리스트를 작성했으며 자국 내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KWVA) 등의 증언을 수집해 유해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구체적으로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 발굴에서 송환까지는 수년간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양국은 우선 이미 발굴된 유해에 대한 송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CNN은 이날 미국 행정부의 한 관리를 인용해 미·북이 미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200여 구를 향후 2∼3주 내에 송환하는 내용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양측 간에는 송환 시점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