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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가서 모스크바 받아와도
충분치 않다고 비난받을 것”

美의회선 회의론 계속 확산
“金, 거짓말쟁이… 텅빈 약속”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회의론 등을 제기하는 언론을 향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한 것이 좋은 일이었다고 믿는다”면서 불만을 쏟아냈다. 하지만 미국 의회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공개된 미국 CBS 방송 인터뷰 발췌본에서 “나는 (정상들과) 만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 중국, 북한과 회담을 하는 것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다”며 정상회담 신봉론을 펴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언론이 미·북 정상회담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9개월 동안 북한에서 미사일이나 로켓이 없었다. 핵 실험도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인질도 돌려받았다”며 “그러나 왜 가짜뉴스들은 아주 멋진 이 사실들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내가 정상회담에서 아무리 잘하더라도 돌아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설령 내가 러시아가 지난 수년간 해온 모든 죄와 악에 대한 응징으로 위대한 도시 모스크바를 받아온다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상트페테르부르크도 받아왔어야 한다고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분노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미국 의회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 이후 북한 비핵화 회의론이 초당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은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거짓말쟁이”라면서 “북한의 비핵화 약속이 ‘텅 빈 약속(empty promise)’이 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검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