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재미교포 마이클 김이 1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에서 열린 PGA투어 존 디어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AP 연합뉴스

존디어클래식 마지막날

공동2위그룹에 8타 앞선 완승
브리티시오픈 출전권도 확보
“스크린의 부모님보니 눈물이”

재미교포 마이클 김(25·김상원)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주 케빈 나(35·나상욱)의 밀리터리 트리뷰트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교포가 정상에 올랐다.

마이클 김은 16일 오전(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에서 열린 존 디어 클래식(총상금 58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타를 줄여 합계 27언더파 25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6·이탈리아·19언더파 265타) 등 4명의 공동 2위 그룹에 무려 8타나 앞선 완승이었다.

마이클 김은 2010년 스티브 스트리커(51·미국)가 작성한 이 대회 최저타 기록(26언더파 258타)을 경신했다. 2015∼2016시즌 PGA투어에 합류한 마이클 김은 84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첫 우승 상금 104만4000달러를 받은 마이클 김은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를 161위에서 56위까지 끌어 올렸다. 마이클 김은 오는 19일부터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에서 열리는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십 출전권도 확보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마이클 김은 부모를 따라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건너갔고 초등학교 시절 골프를 시작했다. 2013년 US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17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마이클 김은 초반부터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펼쳐 추격자들을 멀찍이 따돌렸다. 1∼3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은 마이클 김은 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50㎝에 붙여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이후 차분하게 파를 지켜나가던 마이클 김은 공동 2위에 7타 앞선 16번 홀(파3)에서는 6.5ｍ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스트리커의 기록을 경신했다. 마이클 김은 “우승 트로피 옆에 앉아 있으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18번 홀 그린에서 스크린을 통해 부모님을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고 밝혔다.

재미교포 존 허(28·허찬수)는 5타를 줄여 공동 7위(16언더파 268타)로 시즌 2번째 톱10에 안착했다. 김민휘(26)는 4타를 줄여 공동 16위(14언더파 270타)로 자리했다. 김민휘는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치며 톱10 진입을 눈앞에 뒀으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린 여파로 더블보기를 써내 아쉬움을 남겼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