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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마음을 잡아라… 기획사 ‘초통령 아이돌’ 경쟁

안진용 기자 | 2018-07-13 10:27

SM,평균17세 ‘NCT드림’ 운용
초등·중학생에게 폭발적 지지

K팝스타6 우승자 보이프렌드
11세 듀오…YG에 관심 받아

쉬운 멜로디·가사로 인기몰이
놀이터·교실에서 틀어놓기도


스마트폰을 쓰는 초등학생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하면서 그들을 사로잡는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각 연예기획사의 경쟁도 치열하다. 걸그룹들이 인기를 쌓는 수순으로 군부대 위문공연에 적극 참여하며 ‘군통령’(군인들의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얻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인 NCT는 ‘NCT드림’(사진)이라는 유닛 그룹을 따로 운용하고 있다. 7인조 NCT드림의 평균 나이는 17.7세. 리더인 마크를 뺀 나머지 6명은 2000년 이후 출생했다. 2016년 데뷔 당시 평균 나이는 불과 15.7세였다. 호버보드를 타고 무대에 오르는 등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NCT드림을 향해 여고생 팬들은 ‘오빠’라 부를 수 없었지만, ‘우리만의 오빠’를 향한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의 지지는 더 뜨거웠다.

같은 맥락으로 지난해 막을 내린 SBS ‘K팝스타6’의 우승자는 11세 듀오 보이프렌드였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프로듀서는 두 멤버에게 유독 깊은 관심과 칭찬을 보냈다. 2000년 13세 듀오 량현량하를 선보이며 일찌감치 그 시장에 눈을 뜬 박진영 프로듀서가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 경우 걸그룹 트와이스의 콘셉트와 뮤직비디오를 동화적인 감각으로 찍곤 한다. 각 멤버가 팅커벨이나 인어공주, 마법사 등 역할극을 적극적으로 보여준 결과 트와이스는 요즘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에게도 가장 인기 많은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폼을 잡기보다는 쉬운 멜로디와 가사로 승부하는 것 또한 어린 팬들을 모으는 방법이다. 최근 동네 놀이터나 초등학교 교실에는 그룹 아이콘의 히트곡 ‘사랑을 했다’가 ‘떼창’으로 울려 퍼진다. “사랑을 했다”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방학이 됐다” “학원 끝났다” 등 각 상황에 맞게 개사돼 구전된다. 초등학생들이 이런 유행가를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아 금지곡으로 지정한 학교도 있다는 기사에는 “내용이 훨씬 끈적끈적한 트로트 잘 부르면 신동이라고 하는데 아이돌 음악이나 힙합만 유해하다고 생각하는 고리타분한 사고방식”(네티즌 amer****)이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세상이, 유행이 바뀌었다는 의미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0대 멤버로 구성된 청소년 연합팀을 만든 건 하나의 전략이자 마케팅”이라며 “이런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10대들은 그들과 비슷한 또래로 구성된 그룹 멤버들이 전하는 멜로디나 가사에 더 크게 공감한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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